앞치마를 두른 수아, 고등어의 꽁지를 잡고 바듯이 물에 씻어
도마에 놓는다. 한손에 칼 쥐고 어설프게 내려치면
바닥으로 떨어지는 고등어.
다시 집어들어 놓고.
이번엔 목을 겨냥해 두어번 연습하다가
두 눈 딱 감고 대가리를 딱 내려친다
휴우~ 해냈다,
실눈을 뜨고 보면
이미 고등어의 내장을 쑤욱 빼서 맨손으로 물에 씻는 정현
수아 (곱게 눈 흘기며)
나더러 하라더니
정현 이뻐서 해준다, 이뻐서!
수아 고마워! (볼에 쪽, 시늉만)
정현 어허! (방쪽 보는)
수아 ... (웃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