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8 수예점 주방 (N)
변두리에 위치한, 작지만 정갈하고 훈훈한 분위기의 가게
아랫목에 앉아 대바늘로
연분홍 스웨터를
뜨고 있는 명숙
이내 와락
유리문 밀치고
깔깔 웃으며
뛰어 들어오는
수아와 정현
수아 어머니어머니어머니
명숙 (웃으며) 어이구 숨 넘어가것어
수아 (검은 비닐봉지 들어보이며) 저녁반찬 사왔어요, 꽁치요 꽁치!
정현 (헉헉 숨차하며)
고등어, 고등어 먹어요 어머니
명숙 (O.L) 아유-어지러워, 이것들아. 어여 앉어. (수아 손 잡아
아랫목 이불 속에 넣어두면)
수아 (정현을 향해) 따뜻해라.
명숙 튀겨주까? 구우까? 졸일까?
(일어나려는데
정현 얼른 명숙 잡아 앉히고)
수아 궈주세요 노릇노릇하게
정현 (수아를 떠밀며)
니가 해, 튀기든 굽든!
수아 알았어. (웃으면서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