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시
잠에서 깨어나는 수아
둘러보면
구석진 곳에서
웅크린 채
잠이 든 정현.
거의 얼어있다
불현듯 미안해진 수아
제 몸에 덮였던 정현의 점퍼
집어 들고
부지 중 일어서다가
악! 하고
다시 주저앉는 수아.
그 서슬에 정현, 부스스 눈을 뜨면서
정현 깼어요? 아직 많이 아파요?
수아 잘 잤어요?
정현 그쪽 코 고는 소리땜에
잠 설쳤어요. 폭풍 소리보다
더 요란하던 걸요?
수아 (입 삐죽하면서) 피이-
정현 (발목 잡으며) 어디 봐요.
수아 (얼른 발 빼며) 괜찮아요, 이제. 거의 다 나았어요. (하다가
창쪽 시선) 어머! 해뜨나봐!
정현 돌아보면
어느새 개인 하늘 창밖에 붉게
물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