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 통증에
어쩔줄 모르는데
이내 한 뭉치의 눈을 들고 와
수아의 맨 다리를 빼내 눈으로
마사지를 해주려 하면
수아 앗, 차거!
정현 참아요
(눈으로 마사지를 해대는)
수아 으으. 너무 차요.
정현 마비시키면
바로 통증이 가실 거예요.
삔 것보단 이게 나아요.
곧 견딜만해질 거예요.
한참을 문지르는 정현
열심이고.
수아, 그 모습
눈에 담는데
상의 지퍼를 내리더니 속옷을 꺼내
런닝을 잡고 찢는다
수아 의아해서 보는데 찢은 런닝을
압박 붕대처럼 만들더니
발목을 칭칭 동여맨다
그 능숙한 솜씨에
수아 꼭 의사 같네요
정현 걱정돼죠? 의사도 아닌데
제대로 맞춘 건가...
수아 (웃으며) 아뇨.
정현 (농으로) 왜 입사했어요?
별로 좋아지도 않는 회사?
수아 !!
정현 착한 사람, 잡아먹는다면서요?
수아 (툭 던지듯) 말아먹으려구요!
정현 농담이라두 그런 소리 하지 마요,
수아 (O.L) 이 회사가
태클을 거는 데두요?
자꾸 뭉개고 시빌 거는 데두요?
정현 무슨 얘기예요?
수아 (말하려다) ...아녜요
정현 그러지 마요,
사람이 복받는 것중에 최고는 미운 사람 축복하는 거래요. 축복해요, 축복하고 복받읍시다!
수아 !!
정현, 자기의 두 손을 마찰시켜 열을 내어 수아의 언 발을 녹인다.
그 발에 후우-- 입김을 불어넣고
다시 부벼대는
그 모습 깊게 보는 수아의 시선에서. DISS-
(시간 경과)
비스듬히 기대 앉아있는 수아. 서서히 잠 속으로 빠져든다.
정현, 그 모습 애처롭게 보다가
제 옷을 벗어
그녀의 몸을 감싸주고
좀 떨어진 곳에 웅크려 앉는다.
점차 숨결 고르게 잠드는 수아.
그 모습
가만히 보던 정현, 창밖을 내다보면
온 산을 삼킬 듯 퍼붓는 폭설.
우웅-소리 내며
마구 흔들리는 창문.
깊은 DI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