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언덕.
수아 등에 업은 채 네발로 기다시피 올라가는 정현.
미끄러지고,
다시 오르고,
힘겨운 그 모습
한참 이어지다가
거의 사투끝에
올라온 정현
엎드린 채 수아 몸 잠시 떼어내며
그대로 누워버린다.
헉헉 숨이 차오르는데
수아 그 옆에 누운 채
수아 미안해요.
정현 (헉헉대기만)
수아 정말 미안해요. 나땜에.
숨만 몰아쉬는
정현의 얼굴 위로 퍼붓는 눈발.
얼른 얼굴 훔치며
일어나는 정현.
정현 자, 지체하다간 다 얼어 죽어요. 빨리 업히기나 해요!
다시 업히는 수아.
정현, 힘겹게
그녀 업고 다시 간다.
업고, 부축하고, 넘어지고, 다시 업고...
힘든 모습 이어지면서
서서히 겁에 질려가는 수아. 정현 묵묵히 발길 서두르고-.
수아 저기 좀 봐요.
정현 ...? (멈춰서면)
정현,
눈 게슴츠레 보면 멀리 언덕 밑에 대피소 하나
눈에 들어오고
정현 안도의 표정, 다가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