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들과 떨어진 곳에 홀로 식사를
하고 있는 수아
식판 하나씩 들고 그녀 앞에 서는 정현과 동욱
동욱 (점잖게) 불가에선
옷깃만 스쳐도
겁의 인연이라고 하죠
또 뵙네요오
정현 우리 회사 신입사원이셨어요?
수아 (빤히 보는)
동욱 (제 목소리로) 아하!
그날 취하셔서,
필름이 딱 끊기셨나보당! (앉으며) 일단 앉자,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전 김동욱이구요 (정현 보고)
정현 이정현입니다
(앉으면서) 제일전자 사원이면서 왜 그랬어요?
동욱 (명찰 보며) 오수아
아우 이름 죽인다아
발음 좋고 뉘앙스 좋고, 쑤아쑤아~씨가 백존가 했죠
식판 들고 일어나
쌩~ 가버리는 수아. 뜨악해지는 두 사람.
동욱 가만, 오늘 밤 산행에서
같은 조로 짜달라구 할까?
정현 ...?
동욱 기다려봐라. 다 수가 있으니까. (먹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