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려 덜덜 떠는 정숙, 얼마나 울어댔는지 마스카라 번져서
얼굴이 엉망진창이다.
동규의 차 앞에서 정숙을 야단치는 수하.
동규, 차 탄 채로 보고 있다.
수하 정숙! 만약 이런데 다시 발 들여 놓으면 시골 부모님께 정숙이 뭐하고 다니는 지 다 폭로해 버릴 거야. 머리 싹 깎아서 방에 가두라라고 할거라구. 알아?
정숙 (정신없이 고개 끄덕끄덕) 응, 응,
차 안에서 그런 수하를 뜻밖이라는 듯 보는 동규. 어쭈 제법인데?
정숙 다시는 안 그럴게... 정말 미안해. 자기야 흑흑.
수하 (손가락 내민다) 약속해. 어서!
정숙 (손가락 건다) 약속!
정숙, 이 와중에서도 습관적으로 손바닥 비비며 복사까지 하는.
수하, 얼결에 따라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버벅댄다.
정숙, 수하의 손잡아 손바닥으로 복사하는 법 알려준다.
수하 정숙, 약속 꼭 지켜야 돼!
정숙 응!
수하 에이 참, 울지 마. 얼굴이 그게 뭐야?
손에 침 묻혀 정숙의 번진 마스카라 닦아주는 수하.
그 모습 보고 피식 웃는 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