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 뭔데?
이학할매 그때, 서울 양반이 애기씨한테 또 뭔 일이 생기면 워쩌냐구
손전환 꼭 한 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수하 그래서 이걸 덥썩 받았단 말야? 할매, 대체 왜 그래? 내가 그 사람 아는 척도 하지 말랬지!
이학할매 지는 기양 애기씨가 걱정되서..(울먹) 세상이 작작히 험해야쥬.
지가 요즘 잠을 지대로 못자는구먼유.지난번처럼 누가 울 애기씨 헌티 숭헌 짓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 되서유.
수하 (당황) 할매? 할매 우는 거야? 울지 마, 할매! 난 그냥 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해서,
이학할매 잘못했슈. 애기씨.. 애기씨 면 ?이는 건 생각도 못했네유. 이래서 늙으면 죽어야 하는규-
수하 울지마. 내가 알아서 돌려줄게.
이학할매 (바로) 뭐다러 돌려줘유? 이왕 생긴 거 꼭 쥐고 계세유. 애기씨 목소리라도 자주 듣게.
수하 할매두 참.. 하루 안봤는데 뭘..
이학할매 하루가 천년 같아유. 애기씬 우덜 안 보고 싶어유?
수하 보고 싶지. 엄청 보고 싶지!
이학할매 근데 애기씨, 서울 변호사님이랑 얘기는 잘 되셨어유? 언제 돈 해주신대유?
수하 (돈 얘기에 철렁) 어? 어...아직 못?어. 세미나 가셨대. 오시는 데로 말씀 드릴 테니까 너무 걱정 마.
이학할매 예, 알겠어유. 얼른 오세유. 기동아배가 기다리는 구만유-.
수하 !!
33. 서울집 현관 앞 (아침)
외출복 차림의 수하, 집 밖으로 나오며 한숨 푹 내쉰다.
수하 어디서 돈 벼락 안 떨어지나?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전화벨 울린다.
수하, 깜짝 놀라 둘러보는데.
핸드백에서 나는 소리다.
수하, 핸드백 열어 어리버리하게 핸드폰 꺼내는데.
발신인 표시 떠있다. ‘집 파세요!’
수하, 이건 또 뭐야? 노려보다 받는다.
수하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