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 (오기) 안 될 거 뭐있어? 어차피 아버지가 하실 일이었는데! 까짓 거, 돈 달라고 그러지 뭐.
이학할매 참말루유? 참말루 변호사님께 부탁하실 거에유?
수하 응! 내일 당장 가서 말할께!
25. 로펌 사무실 앞 (아침)
수하, 사무실 앞에 다가와 선다.
위풍당당한 건물을 올려다보는 수하.
26. 근처 찻집
수하와 준영, 마주 앉아 있다.
준영, 회사에서 나온 차림이다.
수하 (놀라는) 제주도에 가셨다구?
준영 응. 2박 3일. 어머니랑 준희도 같이 갔어. 아버지 세미나 하시는 동안 골프 친다구.
수하 (낭패다) ...
준영 아버지한테 의논드릴 거 있구나?
수하 (끄덕) 문중 일로 상의 드릴게 있어서...
준영 내가 도울 일 있으면 말해-.
수하 (다짜고짜) 준영, 준영이 화안당 맡아 줄래?
준영 ?
수하 준영이 종손해라, 응? 준영은 남자고 또 잘나가는 변호사니까
문중에서도 든든해 할 거야.
준영 (피식) 그럴거면 진작에 나보고 종손 자릴 맡겼겠지.
수하 ?
준영 모르겠어? 적손이 아닌 서자를 어떻게들 생각하는지?
수하 !
준영 우리 집에서 돌림자 쓰는 건 수하, 너 뿐이야. 사촌들 모두 하-자 돌림인데 갑자기 생뚱맞게 준영이라니, 웃기잖아? 그게 문중에서의 내 위치야.
수하 ..
준영 그리구 하라구 해도 안해! 내가 너한테서 자리를 그 어떻게 뺏니? 니가 화안당이고, 화안당이 곧 넌데.
수하 (한숨) 후우...
준영 (본다)
수하 (준영 시선 의식한다. 이내 밝게) 그치? 화안당은 내가 지켜야겠지? 그래야겠지? 난 화안당 애기씨니까! (방긋 웃으면)
준영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