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 (그 기세에 눌려 아무 말도 못하는데)
동규 (어른들께)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르신들 안녕히 계십시오.
동규, 깍듯이 인사하고 뒤돌고.
장대리, 역시 깍듯히 인사하고 동규 뒤따라간다.
화안당 식구들, 이게 지금 무슨 난리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하고.
수하 할매, 소금 뿌려! 그리구 저 사람들 다시는 우리 집에 들이지 마!! (안방으로 들어가면)
화안당 식구들, 뻥-
20. 화안당 앞
나란히 걸어가는 동규와 장대리.
기분도 나쁘고 오랜 만의 노동으로 온 몸도 결리는 동규, 우두둑 몸을 풀며 차로 향한다.
장대리 실장님 괜찮으십니까?
동규 어떨 거 같냐?
장대리 저 같으면요? 당연히 기분 나쁘죠.
동규 그러니까 니가 비즈니스 마인드가 없다는 거야.
장대리 네?
동규 비즈니스맨이 일희일비하면 게임 끝이라는 거 몰라? 좋아도 아닌척, 싫어도 아닌척, 알겠냐?
장대리 잘 모르겠는데요?
동규 모름 됐구.
장대리 근데 애기씬 나중에 실장님 얼굴을 어떻게 볼라구 저런대요? 진실은 곧 밝혀질 텐데?
동규 니가 애기씨라면 어떨 꺼 같냐? 내가 나쁜 놈이 아니고 그놈들이 사기꾼이란 걸 알게 되면?
장대리 글쎄요, 엄청 미안해하지 않을까요? 실장님한테 사과하러 올지도 모르고요?
동규 (픽 웃으며) 글쎄다.. 그 애기씨 성질에 굽히고 나올까?
21. 화안당 안채
분해서 씩씩대는 수하. 낮에 받은 명함을 꺼내들고 전화중이다.
TV는 여전히 켜져 있지만 음소거 상태다.
수하 순 날강도 사깃꾼 주제에 감히 누구한테 이래라 저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