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화안당 마당
동규와 장대리, 병태할매와 함께 간밤의 광풍으로 쓰러진 나무 세우고 깨어진 집기 정리하고 있다.
병태할배 서울양반들 뭐하는 거여? 힘 좀 써봐유.
동규 (장대리에게) 힘 좀 쓰세요!
장대리 그쪽이나 잘하세요!!
동규와 장대리 신경전 벌이다가,
겨우 버텨 놓았던 나무 다시 쓰러지고.
그 때문에 동규와 장대리 진흙탕에 넘어진다.
다시 기를 쓰며 나무를 일으켜 세우는 동규와 장대리,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진흙투성이다.
이학할매 (나오며 투덜) 왜 화를 내고 그러신댜? 뭐다러 직접 내려온다고 그러나 몰러- 저 양반들한테 올려보내믄 될걸.
동규 뭘 말입니까?
이학할매 등기권리증인가 뭔가 올려보내라드니 애기씨가 직접 내려온대네유.
동규 등기권리증을 왜요?
이학할매 몰러유. 대출받는데 필요하다나 뭐다나-
동규 화안당은 대출대상이 못될텐데요?
이학할매 거 무신 종갓집 살리기 운동본분가 뭔가에서 도와준다네유?
그나저나 얼른들 가세유. 울 애기씨 보믄 날벼락 나유!
16. 고속도로 / 달리는 택시
택시타고 가는 수하. 씩씩거리는..
수하 맘 약한 노인네들 환심을 사겠다~? 뻔뻔한 놈! 나아쁜 놈!!
기사, 룸미러로 흘끔거리며 보는데
수하와 눈 딱 마주친다.
수하 (기사에게) 아저씨, 확 밟으세요! 최대한 빨리요, 네!
17. 화안당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