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소리.
수하 네.
수하, 얼른 가방 숨기면
준영, 들어오며
준영 전화왔는데?
수하 나?
준영 종갓집 살리기 운동본부라는데?
11. 전통찻집 (낮)
대금 소리 잔잔히 흐른다.
수하, 문 열고 들어와 두리번거리는.
창가에 앉아있던 청학동 스타일의 남자1과 은행원 타입의 남자 2가
수하 알아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허리 굽혀 인사한다.
수하, 역시 공손히 인사하며 앉으면
남자 1 어제는 늦은 시간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명함 건넨다) ‘종갓집 살리기 운동본부’대표 권주혁입니다.
수하 (명함 보고) 아 네...
남자 1 앉으시죠, 애기씨.
수하 (앉는다) 문중 일 때문에 오셨다구요?
남자 1 애기씨, 탑 그룹 놈들이 화안당까지 손을 뻗쳤다는 게 사실입니까?
수하 (놀라는) 그걸 어떻게?
남자 1 천하의 나쁜 놈들! 300년 고택을 허물고 카지노랑 모텔을 짓는다는게 말이 됩니까?!
수하 네? 카지노요?
남자 1 모르셨군요. 이렇게 순진한 애기씨를 속이려들다니! 그놈들의 속셈이 바로 그겁니다. 화안당을 위락단지로 조성해 팔아먹으려는 거죠!
수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
남자 1 종갓집의 열악한 상황을 악용하다니 이 얼마나 괘씸한 놈들입니까? 그래서 저희‘종갓집 살리기 운동본부’에선 어려운 종갓집을 상대로 시중보다 싼 금리에 대출을 해주는 도우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하 네?
남자 1 지난 번에 왕도금융에 대출 신청 하셨죠?
수하 예. 근데 안된다고 해서..
남자 1 이분이 바로 왕도금융에서 나오신 신상도 과장님이십니다.
남자 2 (명함 내밀며) 신상돕니다.
수하 예, 처음 뵙겠습니다.
남자 1 저희 ‘종갓집 살리기 운동본부’에서 보증을 선다니까 기꺼이 대출을 해주신다기에 모시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