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 창문을 활짝 열고 숨을 들이 마신다.
수하 후우- 후우-
그래도 답답하다.
침대에 털썩 드러눕는 수하.
머리맡의 인형 보이고..
인형을 집어 드는 수하.
수하 니가 생각해도 우습지? 이십년 넘게 남남처럼 살다가
갑자기 가족처럼 구는 거.. 이상하잖아.. 그치?
수하, 눈물이 핑 돈다.
인형에 얼굴을 묻는데..
수하 보고 싶다, 엄마..
F.O
58. 탑그룹 회사 일각 (아침)
F.I
출근길.
활기차게 걸어오는 스키니진 차림의 유일.
회사 직원들의 차림새와 사뭇 다른
캐쥬얼 하지만 스타일리쉬한 차림이다.
유일 좋은 아침!!
유일, 손 들어 일일이 인사하는데
반갑게 인사하는 여직원들과 달리
남자직원들, 슬금슬금 유일을 피하는 느낌이다.
한 남직원, 이어폰을 끼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어
유일을 못봤다.
59. 회사, 엘리베이터 앞
엘리베이터 앞에 서는 남직원, 버튼을 누르려는데
그 뒤에서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는 유일.
남직원, 돌아보고 놀라 피하려하지만 늦었다.
유일, 남직원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유일 좋은 아침!
남직원, 울상인데
유일, 너무나 유유작작하다.
그 뒤로 오던 이명숙과 곽부장, 그 모습을 봤다.
이명숙, 못마땅한..
곽부장, 얼른 임원전용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데
이명숙 황실장, 여전하네?
유일 (아무렇지도 않은) 어? 좋은 아침입니다. 이사님.
남직원, 이명숙에게 꾸뻑 인사하고 그 틈을 타 얼른 도망치는데
이명숙 그러다 성희롱으로 걸리기라도 하면 어쩌려구?
유일 이 나라 남자들은 대대로 해온 일들인데요 뭐.
까짓 고소하면 책임지겠다 하고 확 결혼해버리죠, 그럼 안되나?
이명숙 (빙글) 하긴, 그렇게 해서라도 시집 가야지. (유일 응시하면)
유일 (역시 생글거리지만 불꽃 튀고)
곽부장 이사님, 엘리베이터 왔는데, 어쩔까요?
그냥 보낼까요? 말까요? 그냥 보내면 또 언제 올지 모르는데, 그래도 그냥 보낼까요? 아 참, 큰일이네~.
이명숙 (쫙 째려본다)
곽부장 (찔끔)
유일 먼저 올라가세요.
이명숙 그래요, 그럼..
이명숙, 까딱 고개로 인사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면
유일, 엘리베이터 닫히기 전에 불쑥
유일 참, 찬민이 뭐하고 다닌데요? 회사엔 코빼기도 안비치고..
설마 여자들하고 노느라 안 나오는 건 아니죠?
이명숙 (얼굴 일그러지는) 내가 일 좀 시켰어요.
유일 (방긋) 그럼 다행이구요. 좋은 하루!
엘리베이터 문 닫히면
이명숙, 열받는다. 곽부장에게
이명숙 당장 황찬민이 호출해서 들어오라 하세요!
곽부장 지금 당장 호출을 하라는 겁니까?
아니면 당장 들어오라는 겁니까?
이명숙 (열받는) 곽부장!
곽부장 (눈치 쓱 보는) 아 예. 당장 호출해서,
당장 들어오라 그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