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에 선물상자를 부리는 동규.
이학할매와 안성댁, 병태할배, 꽃분이,
눈이 휘둥그래져서 선물과 동규를 번갈아 보면
동규 지난번에 실례가 많았습니다. 어르신.
이학할매 아이구, 그런다고 뭘 이딴 걸 다 갖구와유?
안성댁, 얼른 갈치상자를 열어보면
은빛 찬란한 특갈치들이 줄지어 누워있다.
꽃분이 물고기다! (하나 들어보면)
안성댁 아이구, 실하네. 이거 알배기유?
동규 (알배기란 말 못알아듣고) 네?
안성댁 생선은 모름지기 알 밴 놈이 맛있거든유. 안그류? (이학할매 보면)
이학할매 그렇지~. 수컷은 말짱 소용없구먼. (병태할배 쫙 째려보면)
병태할배 (지게 작대기로 땅바닥만 쿡쿡 찌르고 있고)
동규 암컷인지 수컷인진 몰라도, 제주도에서 낚시로 하나하나
잡은 놈들이라 드실만 하실 겁니다.
안성댁 젊은 양반이 경우가 아주 바르네유-
이학할매 그류- 싹싹하니 참 좋네.
키도 훤칠허니 신성일이 따로 ?어~
동규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르신.
동규, 화안당 식구들이 자기한테 넘어온 것 같아 기쁘다.
동규 (뒤돌아 씩 웃으며 혼잣말) 애기씨, 두고 봐!
나 황동규, 한다면 하는 놈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