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역전 다방
상가 2층 쯤에 자리한 시골다방.
수하, 동규를 노려보고 앉아 있는데
동규, 수하의 가방을 품에 앉은 채 사이다 마시고 있다.
동규 (스트로우로 빨아 마시는) 캬~ 시원하다!
수하 (노려보고)
동규 왜요? 차 한잔 마실 시간은 주시기로 했잖아요?
수하, 그 말에 단숨에 쌍화차 원샷한다.
수하 앗 뜨거!!
수하, 뜨거워 어쩔 줄 몰라 하면
동규, 재빨리 물잔을 내민다.
수하, 황급히 물 마시는..
동규 애기씨, 성질도 급하시네. 그 뜨거운 걸 왜 들이부어요?
수하 (째리며) 암튼 저, 차 다 마셨거든요?
동규 난 아직인데? 아직 많이 남았거든요?
(유들거리며 쪽쪽 스트로우로 사이다 빨아먹으면)
수하 시간 없어요. 용건만 간단히 말씀하세요.
동규 (입 열려고 하면)
수하 근데 집 팔라는 얘기라면 꺼내지도 마세요!
동규 에이, 그거 아니면 내가 왜 애기씨를 만나겠어요? 이 촌구석에서!
(하다가 수하 눈치 보며 흡! 입 막는)
수하 (벌떡 일어나며) 주세요, 그 가방!
동규 (당황) 애기씨!
수하 주기 싫어요?
그럼 버리든지 팔아먹든지 맘대로 하세요! (나가려하면)
동규 (당혹) 애기씨, 잠깐요!
화안당을 사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하 (그 절실함에 후-심호흡, 앉으며) 그게 뭔데요?
동규 오늘날 대 탑그룹을 이루신 회장님이 계십니다.
바로 저희 회사 오너시지요.
수하 그래서요?
동규 자수성가해서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그 양반이
평생에 가슴에 담아둔 소망이 하나 있으시답니다.
수하 그게 뭔데요?
동규 바로 화안당 사랑채에서 일생을 마감하고 싶으시다는 거지요.
수하 아니 왜요?
동규 저희 회장님께서 예전에 화안당 머슴이셨답니다.
수하 머슴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