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에 흠칫 놀라 돌아보는 정숙.
(나름대로 열심히 꾸몄지만 어쩐지 촌스럽다)
들고 있던 여행가방을 확 끌어안고 주위를 살피는데
저만치 실갱이를 벌이는 수하와 동규, 보인다.
수하(E) 내 가방 돌려달라니까요?
정숙 헉! 가방 도둑? (더더욱 자기 가방을 끌어안는)
기둥 뒤로 몸을 숨기면서도
수하와 동규를 슬쩍 훔쳐보는 정숙.
41. 다시 터미널
수하와 동규의 가방을 사이에 둔 힘겨루기다.
힘겨루기 잠시 지속되지만
동규, 가볍게 수하를 따돌리고 가방 제압!
동규 (능글) 어디 조용한 데서 차 한잔 합시다!
수하의 가방을 든 채 성큼성큼 앞서 걸어가면
수하, 미치겠다!
수하 야! 내 가방!! 내 가방 내노라구!! 야아~!!!
그러나 아랑곳없이 멀어져가는 동규.
수하, 발을 동동 구르다가 하는 수 없이 뒤쫓아 가는데
그 뒤를 몰래 따르는 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