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서는 검정색 세단.
딸칵 트렁크 열리고..
운전석에서 내려서는 남자, 장대리다.
뒷좌석에 있던 동규, 오른쪽으로 내리려는데
왼쪽 문 열고 동규 옆에 거만하게 앉는 장대리.
동규 (황당해서 보면)
장대리 갔다 와! 나 좀 쉬고 있을게.
동규 (이것이!!! 그대로 냅다 장대리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장대리 아얏~ 아파요! 실장님!
동규 빨리 나와서 짐 안들어! (내리면)
장대리도 투덜거리며 내리는
장대리 에이- 저보고 실장님인 척 하라면서요!
제가 이거 들고 가봐요? 다 들통나지!
동규 것도 그렇네~. (그러나 이내)
그렇다고 임마, 내가 저 많은 걸 다 들고 가랴?
트렁크 보면
제주도산 특갈치라 써붙인 갈치 한박스와
갖가지 건강보조 식품들이 가득 들어있다.
장대리 아 알았어요. (짐 드는) 대신 들통나도 제 책임 아니에요.
동규 (그 말에) 비켜-. (장대리 밀어내고 짐을 들면)
장대리 (고소하다) !
동규 대신, 너두 따라와! 실장님 가시는데 대리가 차안에서 퍼질러 자고 있음 되겠냐?
장대리 (삐죽)아, 치사해~. 가요, 가. (앞장서면)
동규, 양손에 짐을 가득 들고 따라간다.
멀리 보이는 화안당. 그 위로
황회장 (E) 이 할애비 평생의 소원이여. 화안당 접수혀~!
동규 그래, 그렇게까지 소원이라는데!
낑낑거리며 가는 동규.
그 앞의 장대리, 슬쩍 뒷짐지고 양반님네처럼 앞장선다.
동규 (울컥) 야, 장대리!! 너 회사 영영 그만 두고 싶냐?
장대리 (헤헤 웃으며 얼른 와서 동규의 짐 몇 개 받아든다) 가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