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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회장 (E) 그래서 그냥 왔단 말여~!
29. 회장실
검정고무신 신고 있는 황회장, 동규를 야단치고 있다.
동규 주인이 안 판다는데 그럼 어떡하라구요?
황회장 그런다고 그냥 와? 이 눔아, 니 놈 연봉이 얼만지나 알어?
쌀 600가마가 족히 넘어~.
시키는 거 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그 돈을 넙죽 받아 먹는겨?
동규 회사일도 아닌데 연봉은 왜 거론하고 그러세요?
정 그러시면 회장님이 직접 내려가시던가요!
황회장 너 지금 할애비한테 반항하는 거여?
(고무신 벗어들며) 이 눔의 자식, 맞고 할텨? 그냥 할텨?
동규 (뒤로 한발 물러나며) 아 글쎄 그 촌구석에 있는 집을
왜 자꾸 탐내시냐구요? 300년된 종택이라 팔수도 없다잖아요!
황회장 이 황만복이 사전에 안되는 건 없는 겨~.
얼른 내려가서 안사와?!
동규 제가 딴 데 더 좋은 놈으로 사드린다니까요!
황회장 거기 아니믄 안 된대두 그러네~. 빨랑 안 내려가!
동규 내려갈 때 가더라도 그냥은 못 내려갑니다.
꼭 그 집이어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 주실 때 까진
절대로 안내려 갈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황회장 이유가 어딨어, 이유가? 사오라면 사올 것이지!
동규 근데 왜 신분은 노출하지 말라고 그러셨어요?
황회장 (당황) 어?
동규 황씨 집안 사람인 거, 밝히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꼭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거 아니에요?
황회장 (먼 산 보며 딴청) 어험..
동규 (강한 포스로 압박!) 할아버지! 말씀 안해주시면 안내려갑니다!
황회장 ..꼭 알아야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