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숙, 수화기를 거칠게 내려놓는다.
이명숙 늙으나 젊으나 사내들이란!
곽부장 (찔끔해서) 저, 이사님..
이명숙 왜?
곽부장 저를 남자라 생각지 마시고, 그저 이사님의 충실한 심복이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이명숙 (어이없다)
곽부장 (혼자만의 세계에 심취) 그렇게 하는 게 제 마음도 편하고,
이사님도 편하고.. 에브리바디 편하게 사는 길일텐데,
이사님이 자꾸 절 사내로 봐주시면 우리 관계가 거시기,(하는데)
이명숙 (버럭) 곽부장!
곽부장 네?
이명숙 오버하지 말라 그랬지? 한번만 더 오버하면 가만 안둬!!
곽부장 네네네~. (눈치보며 말 늘이는 스타일) 그래서,
작은 실장님은 들어오신 답니까? 안들어오신 답니까?
들어오셔도 그렇고, 안들어오셔도 그렇고, 아, 참 큰일이네.
큰실장님은 회장실에 불려가셔서 독대 중이신데
우리 작은 실장님은 어쩌려고 그러시는지..
생각이 있으신 건지 없으신 건지, 아.. 참 큰일이네~.
이명숙 (쫙 째려보며) 곽부장!
곽부장 네네네~. 아니 전 그냥 이러다 큰실장님이
회장님 뒤를 이으실까봐,(하는데)
이명숙 입 다물어!
곽부장 (흡-, 숨 들이쉰다)
이명숙 가만, 회장님이 황동규를 왜 불렀을까?
곽부장 글쎄요, (불지르는)
후계자에 대한 언질이나 뭐 그런 게 아닐까요?
이명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