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규의 차 앞
동규, 차에 묻은 갈치의 은비늘 자국 지워보려다가
생선 비린내에 코를 틀어쥔다.
동규 아, 미치겠네. 어제 세차 했구만!!
이때 동규의 어깨를 톡톡치는 수하.
동규, 돌아보면 수하, 그대로 동규의 무릎을 걷어찬다.
동규, 예상치 못한 불의의 일격에 무릎을 잡고 깡충깡충 뛰는데
동규 (버럭) 뭐야, 씨-! 안 팔면 그만이지 왜 폭력을 써요?
수하 그쪽 때문에 죽을 뻔 했는데 그 정도도 못해요?
동규 하! 집 팔라고 했다고 죽으면 이 세상 사람들 남아나질 않겠네?
수하 아까! 삼거리 지날 때 뭐했어요?
동규 ?!
수하 운전하다가 딴짓 했죠, 그쵸?
동규 ???
플래시 백 ) 씬 6 - 운전하면서 지도 보는 동규의 모습.
동규 (상황파악! 그랬다, 딴짓했다) 아...
수하 그쪽 때문에 자전거 타고 가다 그대로 굴렀단 말예욧!
내가 순발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그렇지,
저 갈치랑 세상 빠이빠이 할 뻔 했다구요, 알아요!
동규 (피식) 어쩐지 그 갈치가 어서 날라 왔나 했지.
수하, 웃어? 동규의 웃는 모습에 열 확 받는다.
한복 치마 훌러덩 걷어 올리는 수하.
하얀 다리가 드러나고
수하 이래도 웃음이 나와요!
동규 (휘둥그래진다) !!
버선 위로 곧게 올라간 백옥같은 다리!
이학할매 (놀라서 얼른 치마 내려주며) 애기씨, 왜 이래유?
시집도 안간 처녀가 워서 다리를 홀라당 까고 그런대유?
수하 죽을 뻔 했는데 그깟 거 뭐!
이학할매 안되유! 대갓집 애기씬 목에 칼이 들와도 그럼 안되는 거에유~
수하 (동규 노려보며) 차로 사람 미는 건 되는 거구?
동규 (고개 깊이 숙여)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졌습니다.
이학할매 죽을 죄를 졌다잖유~.
동규 (지갑 꺼내 수표 몇장 꺼내며) 치료비는 전액 물어드리겠습니다.
수하 됐거든요? 빨간 약 바르면 나을 걸 치료비는 무슨?
어서 가기나 하세요! 얼른요!
이때, 병태할배가 몽둥이 들고 뛰어나오며
병태할배 저 놈 안즉 안 갔나벼~. 저 놈 잡아라!! (달려오면)
동규 (놀란다, 얼른)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꽁지에 불이 붙어 얼른 차에 오르는 동규.
병태할배가 다가올 즈음 아슬아슬하게 붕~ 차 떠나면
뒷유리창으로 보이는 병태할배와 수하일행을 보며 안도하는 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