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이라도 별채로 뛰어 올라갈 듯
홍두깨 들고 설치는 병태할배.
이학할매, 그런 병태할배를 막아선다.
이학할매 이 눔의 영감탱이가 미쳤나?
애기씨랑 손님이랑 말씀 나누시는데
홍두깨는 왜 들고 설친대유?
병태할배 울 애기씨가 외간 남자랑 있잖여~.
저 눔이 일치면 워쩔꺼여?
이학할매 아, 돈 주러 온 손님이유~.
괜히 밉보이믄 클나유~
병태할배 애기씨가 부른다니께~ 이것 놔아~
이학할매 또 뭔 헛소리여~. 어여 그거 못 내려놔유! (잡는데)
수하, 문 벌컥 열고 나온다.
이학할매, 얼른 병태할배를 숨기듯 썩 앞으로 나서며
이학할매 신경쓰지 마서유, 애기씨.
이 냥반이 또 정신이 오락가락혀유~.
수하 할배! 그 몽둥이 들고 와서 저 사람 좀 끌어내!
이학할매 (놀라는) 애기씨?
병태할배 (신나서) 거봐? 들었지? 애기씨가 저 놈 잡으라잖여~
(침 퇘퇘 뱉어 몽둥이 힘껏 쥐고는) 너 이 놈! 너 죽고 나 살자!!
신이 나서 뛰어 들어가는 병태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