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규, 차 문 열고 나와 보는데 아무 기척도 없다.
(논 반대쪽이라 수하가 떨어진 논두렁 아래는 보이지 않는다)
동규, 황당해서 앞유리에 떨어진 갈치를 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동규 설마 하늘에서 갈치가????
띵한 동규, 정신 차리려는 듯 고개 흔든다.
동규 정신차려, 황동규!
동규, 차 앞 유리에 붙어 있는 갈치꼬리 집어든다.
휴~ 비린내!
휙- 논바닥 쪽으로 던져버리면
9. 논바닥
논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수하.
그 머리 위로 휙 날아와 떨어지는 갈치.
눈 번쩍 뜨는 수하!
뺨에 닿은 갈치 꼬리를 더듬더듬 집어본다.
수하 어라~ 앗! 내 갈치!!
수하, 일어나보면
그 한쪽에 던져져 여전히 바큇살 돌아가고 있는 자전거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갈치들이 보인다.
10. 논두렁
씩씩거리며 논두렁 기어 올라오는 흙투성이 수하.
끙차-! 논두렁 위에 올라와 서는데
저만치 유유히 가고 있는 동규의 차 보인다.
멀어져 가는 동규의 차 뒷 트렁크 위에
얌전히 누워있는 또 한 마리의 갈치.
햇빛을 받아 은빛 비늘이 반짝 빛나고..
수하 (황당하고, 열받고, 힘들고, 말도 못하고 입만 뻥긋뻥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