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노감독 책상 옆에 앉아 있는.
노감독 : 기획안 봤어요. 싸가지 없는 탑스타와 시청률 고공행진의 스타 작가의 대 격돌,
브로드캐스팅! 제목부터 필이 빡 오는 게, 이거 이거 (미리 알고) 고품격이던데요.
영은 : (예의 그 거드름) 기획안이 그 정돈데 대본 나옴 어떻겠어요? 쓰러지겠죠.
하는데 그때, 경민과 한눈에 봐도 스타일리쉬한 미모의 여자 들어서는. 윤세아다.
영은, 경민 아는 척 하려다 옆에 세아 보고 눈에 확 불똥 튀는데
경민 : 왔어요. (하고 세아에게 의자 내주며) 윤작가님 앉으세요.
영은 : (이런 씨. 세아 아래위로 훑는데)
세아 : (영은 흘깃 보더니) 뉴욕 필이에요. (하며 경민 책상 옆에 앉는)
영은 : (입 떡 벌어지는)
경민 : (영은 보며 피식 웃고) 기획안 봤어요. 잘만 하면 새로운 시도겠어요.
세아 :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야기. 새롭기만 하면 실패죠. 깊이도 있어야죠.
영은 : (깊이 풀 뜯어 먹는 소리 한다. 중얼중얼)
노감독 : (얼른 다가감) 아니 넌 작가 미팅 간다더니 배우 미팅이었어?
(발그레) 노용철입니다. 어우, 아니 무슨 작가님이 이렇게 눈이 부셔?
아까 딱 들어오시는데 재색겸비 네 글자가 기냥 걸음 걸음마다 떨어져 주시는 거지.
영은 : (이런 젠장. 겨우 진정하고 세아 보며) 작가가 어디 얼굴로 글 쓰나요?
가슴으로 쓰는 거지?
세아 : (너무 무표정한 얼굴로 영은 얼굴 한번 보고 영은 가슴 한번 보는)
영은 : (가슴 확 가리며) 어머! 당황스러워라. 그 가슴이 그 가슴이 아니잖아요.
세아 : (무표정) 죠크였어요.
영은 : 요즘 신인작가들은 선배한테 이런 식으로 인사하나 봐? 내 소개가 늦었죠.
나, 서영은이에요.
경민 : (또 시작이구나 싶고....)
세아 : 학교 어디 나오셨는데요? 전 NYU 졸업했어요.
영은 : (헉!!) 아, 아니, 그 선배가 그 선배가 아니잖아요.
세아 : (예의 무표정) 그렇게 따지셔도 불리 한데. 저 팔년 전에 데뷔했어요. 그동안 쉬었구요.
더 쉴까 했는데 이감독님이 하도 러브콜을 하셔서.
영은 : 러-브 객지 나와 고생한다. 콜이면 콜이지 러브는 왜 붙여요?
경민 : 그 팀은 회의 안해요? (하고 세아에게) 제가 한 작품 보셨어요?
영은 : (허- 기막히고)
세아 : 네. 영상이 아주 좋더라구요. 디테일도 살아있고.
영은 : (바로 받아 노감독에게) 감독님 작품 봤어요. 시청률이 아주 좋더라구요?
그래프가 살아 있어요?
경민 : (이런 씨-) 언제부터 작업 시작할까요? 작업실은 있으세요?
세아 : 네. 아무래도 부별시놉은 같이 작업하는 게,
영은 : (확 끼어들며) 어머 깜빡했다. 이 감독님. 제, 작업실에 놓고 가신 거 있으시잖아요.
릴리 맛사지. 안 건전한 거기요. (세아에게) 하! 개인적 취향이겠죠 뭐.
경민 : (영은에게) 저 좀 잠깐 보시죠.
영은 : 제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 시간이 읎거든요? (노감독에게) 전화 드릴게요. (하고 가는)
경민, 그런 영은 못 말려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