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꾸려진 작업실. 다이아 커피 잔 가만히 만져보는 손... 영은이다.
영은, 커피잔 물끄러미 보는... 기준 추억하는.... 전화벨 울리는.
다정 : (부엌에서 받으며 나오는) 여보세요. 어디요? 전화 잘못 거셨어요.
(끊고) 자꾸 이상한 전화가 와요. 보조작가 안 구하냐고. 벌써 열통도 넘어요.
영은 : 그거 구직사이트에 내가 글 올렸어. 보조작가 새로 구할라고.
다정 : 네에? 말도 안돼! 이건 배신이죠 성생님! 왜요. 왜 제가 짐 싸야 하는데요.
영은 : 으이구. 너 날 잡았잖아. 딱, 1년만이야. 일년 만 쉬고 얼른 다시 와.
다정 : 어휴, 난 또. 안 구하셔도 돼요. 오석씨는 이감독님이랑 작품 들어갔잖아요.
영은 : 그런 게 어딨어. 신혼이 얼마나 중요한데. 그럼 그냥 좀 있다 하든가.
다정 : 실은... 제가... (입덧 흉내) 읍- 읍- 3개월 이래요.
영은 : 뭐어어? 어휴 웬수. 정말 축하해.
다정 : 처녀가 애를 뱄는데 축하 할 일은 아니구요, 근데 성생님 미팅 안 늦으세요?
영은 : 어? 어머! 나 늦었다. 기획안. 내 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