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심과 경민 비스듬히 앉은... 서로 한동안 말이 없는...
경민 : ....엄마...
옥심 : 싫어. 엄만 싫어. 밥 먹으면서 내 할 말 다 했고 니 생각 다 들었어. 더 말 하지마.
남녀가 자꾸 부딪히면서 일 하는 와중에 정들 수 있어. 준희 엄마 사람 괜찮아.
근데 일 다니는 집 사모님으로 좋은 거 하고 내 아들 짝으로 좋은 건 다른 거야.
경민 : (시선 떨구고 있는....)
옥심 : 그 집서 빨래하고... 설거지 하고... 눈치 보고... 굽신거렸어 엄마.
그런 사람을... 어떻게 니 짝으로 봐. ...
경민 : .....
옥심 : 당장 헤어지라곤 안 해. 나한테 말 꺼냈을 땐 서로 어지간히 좋았으니 그랬겠지.
애들 아니니까 소란스럽지 않게 정리해. (하고 일어나면)
경민 : 죄송해요. 죄송해요 엄마.
옥심 : (돌아보면)
경민 : 나만 너무 행복했어. 엄마 힘든 줄도 모르고... 나만 웃고... 나만 설레고....
(눈물 툭-) 나만 행복했어요. 미안해요 엄마.....
옥심 : (헉!!! 예상 밖 얘기에 울컥 눈물 나는....)
경민 : 모른 척 해서 미안해.... 남의 집 살림 살게 해서... 너무 미안해 엄마.....
옥심, 그런 경민 보며 가슴 찢어지는데.... 펑펑 우는 경민이고... 그간의 아픔 다 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