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걸어오는 영은과 경민이고... 승아 일도 자신들의 일도 착잡한....
영은 : 낮에 기준씨가 왔었는데... 그게... 작별인사였나 봐요...
경민 : (보면)
영은 : 알았으면... 그렇게 안 보낼 걸....
경민 : 어떻게 보냈는데요.
영은 : 내일 볼 사람처럼... 금방 또 볼 사람처럼... 그렇게요.
경민 : 왜 늘 장대표가 부럽게 만들어요. 이런 상황에서 조차.
영은 : !!!
경민 : 나랑은 왜 그렇게 못 해요. 꼭 전화 안 받고 그래야 해요?
영은 : ....자기 마음 책임지는 방법은 다 다르니까요.
경민 : 통일 합시다 하나로. 내 전화 꼬박꼬박 받고, 하루에 한번은 나한테 전화해요.
쉬는 동안 뭐 할 거예요. 드라마도 끝났는데. 혹시 런던 가요?
영은 : !!!
경민 : 여행 잘 가잖아요. 런던도 가냐고.
영은 : !!!
경민 : 준희가 문젠지 준희 아빠가 문젠지 확실히 합시다.
준희가 문제면 그건 문제 아니에요. 내가 몰랐던 것도 아니고.
영은 : (!!! 말 돌리며) 그만 가세요. 들어가 봐야 해요. 다정이 기다려요.
경민 : 오석이랑 있는 애가 왜 작업실에서 기다려요. 집 알려주기 싫어 작업실로 온 거
알아요.
영은 : !!!
경민 : (빤히 보다) 한번은 속아주는데 두 번은 안 해요. 내일 전화 할게요.
준희랑 같이 봅시다. 누구 닮았어요.
영은 : !!!
경민 : (그만 하자 싶고...) 들어가요. 손잡고 싶고 안고 싶고 아침까지 같이 있고 싶은 거
참고 가는 거니까 내일 약속 꼭 지키고.
하더니 그대로 돌아서 가는. 영은, 옥심 얘기 할 수도 없고...
담담히 경민 멀어질 때까지 보다 온 길 되돌아 걸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