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아프게 음성 듣고 있는....
승아 E: (흐느끼는) 내가...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거기 그대로 있어요.
나 두고 어디 가는데... 어디 가는데요. 거기 있어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요.
움직이면 안돼요...
더는 못 듣고 확 끊는. 그리고 천천히 돌아서면 상우 서 있는...
기준 : (억지로 웃으며...) 승아... 부탁해 형. 이런 부탁 할 사람 형... 밖에 없다.
우리 회사에서 잘 알아서 해주겠지만..... 그냥 가끔 들여다 봐 줘.
상우 : 나 그 기집애 밉다고 했다.
기준 : 미우니까... 미운 생각 날 때 마다 들여다 봐 줘. 그럼 매일매일 이겠네.
상우 : 그렇게 걱정되면 가질 말든가.
기준 : ...갈게.
기준, 씨익 웃어 보이고 돌아서 등 곧게 펴고 성큼성큼 걸어가는.
상우, 그런 기준 뒷모습 오래오래 보는데..... 기준 티켓 내고 들어가는.. 모습 안 보이는...
상우, 좀 씁쓸한 얼굴로 돌아 서는데, 다다다 뛰어 들어오다 상우 발견하고
미친 듯이 뛰어오는 승아 보인다.
승아 : 어딨어. 장기준 어딨어. 어딨어요.
상우 : 갔어.
승아 : 농담하지 마요. 가긴 어딜 가. 장기준, 나 두고 못 가. 갈 사람 아니야.
상우 : (매니저답게) 정신 안 차려? 사람들 본다?
승아 : (그대로 돌아서 출국 게이트 앞으로 뛰어가 들어가려는데)
직원들 : (막으며) 들어오심 안됩니다/ 멈추세요/
승아 : 잠깐만요. 지금 금방 들어간 사람, 잠깐만 볼게요. 꼭 봐야 돼요.
직원들 : 안됩니다.
상우 : (잡으며) 그만해.
승아 : 이거 놔! 이거 놔! 벌써 들어갔음 어떡해. 어떡해. (게이트 안에 대고 악 쓰는)
장기준! 장기준 이 나쁜 새끼야! 그냥 가면 어떡해. 얼굴은 보고 가야지.
나 보고 가란 말야. 안 잡을 테니까 인사는 하고 가란 말이야.
장기준! (하다) 아저씨.... 아저씨이! 나 보구 가요! 나 보구가! 보구가라구요!
아이처럼 엉엉 우는 승아고.... 상우, 후- 차마 볼 수 없어 고개 돌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