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하늘과 푸른 나뭇잎들 하늘거리는...
그 아래로 기준과 영은 캔 커피 들고 나란히 걷고 있는. 둘 다 얼굴에 수심 애써 감추는...
기준 : 시청률... 안 속상해?
영은 : 17%가 어때서? 15회 보다 2%나 올랐는데. 당신한텐 좀 미안하다.
국민요정 데려다 고생만 시킨 거 같아서.
기준 : 무슨. 승아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어. 표현을 안 해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나한테 했듯 승아한테도 좀 해 줄 수 없을까?
영은 : 뭘?
기준 : 작품 고를 때 조언도 해주고 같이 영화도 봐주고 밥도 먹어주고
가끔 와인 마시면서 수다도 떨어주고... 친구처럼 언니처럼.....
....우리 콩알... 외롭지 않게.
영은 : (곱게 눈 흘기며) 우리 콩알? 캔 커피 들고 나타날 때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그거 내가 다 하면 기준씬 뭐 할건데?
기준 : 안 내켜?
영은 : 뭐 어렵다고 내키고 안 내키고야. 그래도 진도는 좀 나갔나 보네?
자기 여자 걱정하는 거 보니까?
기준 : (쓸쓸히 웃는)
영은 : 진짜 그 부적 효과 있나 보다. 인연을 알아 본 거잖아.
기준 : 글쎄. 인연인지 아닌지는... 세월이 흘러 봐야 아는 거 아닐까? 넌. 효과 있었어?
영은 : .....있었나봐. (쓸쓸히 웃는...)
기준 : 있어? 누군데?
영은 : 세월이 흘러 봐야 안다며. 근데 이따 쫑파티 때 볼 텐데 왜 온 거야?
기준 : ....그냥... 너 보고 싶어서.
영은 : 어휴- 이 놈의 인기는...
다시 자기 상념에 젖어 걷는... 기준, 영은 옆모습 보며 혼자 또 작별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