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팀 카메라 돌고 있는... 은형, 계산대 앞에 서 있는. 에이든 옆에 서 있고...
은형 : (신난) 파르페, 파르페 주세요. 스트로 베리 아니, 그린 티, 아니 스트로 베리요.
호두 토핑 주시구, 아, 다시 그린 티 먹어도 돼요?
직원 : 두 가지 맛 다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시간경과)
테이블에 앉아 파르페 먹고 있는 승아. 에이든 맞은편에 난감한 얼굴로 앉아있고.
에이든 : 정말 김은석 씨 어머니가 너 더러 집에서 나가라고 했어?
그래서 너 혼자 택시 타고 여기까지 온 거고?
은형 : (파르페 먹느라 기분 좋은) 네. (아이처럼 엉덩이 막 흔들며) 와 되게 맛있다.
수철 E: 컷-뜨!!
승아 : (좀 신경질적으로 보면)
수철 : 왜 웃어. 지금 이십 년 만에 만난 언니집에서 쫓겨난 거야. 그렇게 방실거림 어떡해.
승아 : 대본에 ‘환하게 웃으며 아이처럼 엉덩이 막 흔들며’ 라고 써 있어요.
수철 : 잘못 쓴 거지. 이쯤에서 한 번 펑펑 울어줄 때가 됐잖아.
아무리 모자라도 그렇지. 부모 잃고 이게 목구멍으로 넘어가?
승아 : 은형인 모자란 게 아니라 느린 거예요. 그리고 혼자 시장도 보고 밥도 차려 먹는
씩씩한 아이구요. 더군다나 에이든이랑 있으면 마냥 설레는 아이죠.
그게 사랑이란 걸 모른 채.
수철 : 아니라니까 그러네. 이쯤에선,
승아 : (발딱 일어나며) 첫 테이크 그냥 쓰세요. 감정 괜찮았어요. (하더니 가버리는)
수철, 와- 미치겠네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