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대본 보는. 몇 몇 씬은 대본 접어서 표시하는. 그러다 무언가 떠올리는...
<인터컷1- 7부> -
승아 : 다시 다 돌려놔요. 나 못하겠어.
기준 : 나 믿는 거 아니었어요?
승아 : 믿게 해야 믿죠. 나 그냥 의사 할 거예요. 내가 날 아는데, 나 정신지체 못해.
자신도 없고 의욕도 없어요. 둘 중 하나라도 있어야 하죠.
기준, 자기 판단이 틀린 건가 하는 두려움 느끼는데....
그때, 포장된 그림 든 영은 들어오는. 영은, 마당에 서서 대본 보는 기준 물끄러미 보는데...
기준, 그것도 모르고 커피 마시려다 빈 컵인 거 알고 일어서다
기준 : (놀라며) 어? 언제 왔어. 어쩐 일이야 여긴.
영은 : 인터뷰 있어서 나왔다가. 자. 화사한 걸루 골랐어 나처럼. 선물.
기준 : 선물?
(시간경과)
영은이 사온 그림, 적당한 위치에 걸린. 찻잔 놓고 앉은 기준과 영은이고.
기준 : (그림 보며) 와 진짜 근사하다. 그래두 여유 있네? 전시회두 다녀오구.
예전 같았으면 세상 끝난 사람처럼 울고 있을 타이밍이잖아. 전화도 안 받고.
영은 : 대본 쓰는 것도 힘든데 뭐 하러 눈물 짜는데 기운 써.
기준 : (빤히 보는)
영은 : 왜.
기준 : 너 나 안 본 새.... 진짜 많이 컸어. 진짜 작가 같다 이제.
영은 : .... 그래서 나, 칠십 먹어서도 계속 글 쓸 라구.
기준 : 그럼 좋지.
영은 : 그럼 그땐 손 떨려서 어떻게 문자 보낼래?
기준 : 무슨 문자?
영은 : 장부 꺼내 봐.
기준 : 장부? 자꾸 뭔 소리야.
영은 : 커피 값 달아 논 건 에이든으로 퉁쳤구, 수백 통 문자 보낸 값은 엇다 달아놀 건데?
기준 : (혹시....)
영은 : 나 지금 인터뷰 하고 오는 길이라니까?
기준 : 아... 그거. 걱정 마. 안 달아놨어. 그건 그냥... 별책 부록이야.
영은 : 내가 지금 걱정하는 거야? 고맙다고 하는 거지? 나 진짜 인복 있나봐.
기준씨도 그렇고 승아씨도 그렇고... 내가 복이 많다. ....고마워.
기준 : 무슨 소리야. 내가 고맙지. (시계 보고) 나 지금 현장 갈 건데. 일어나자.
(대본과 카메라와 캠코더 챙기는)
영은 : 현장 가는데 뭔 짐이 그렇게 많아?
기준 : 승아씨 사진 그날 그날 찍어서 보도자료 낼라고. (캠코더 보며) 이건 모니터용.
배우들은 본인이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잖아. 찍은 거 일일이 다 돌려 볼 수도 없고.
영은 : 그런 것도 해?
기준 : 배우 하나에 손이 얼마나 많이 가는데. 나가자.
영은, 기준이 승아를 많아 아끼는 구나 싶고... 나가려다 승아 사진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