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차 운전하고 가는 경민. 제작발표회 가느라 차려입은 영은. 경민 현장복 그대로고.
영은 : (하품하며) 운전해줘서 고마워요. 잘 시간인데 나왔더니 죽겠네요. 인터뷰나 제대로
할지 모르겠어요. 감독님은 제작발표회 처음인데 안 떨리세요?
난 뭐 벌써 다섯 번째라 (반전) 떨려 죽겠어요.
경민 : (피식) 피곤하면 눈 좀 붙여요.
영은 : 괜찮아요.
경민 : 어깨 빌려 줄까요?
영은 : 예? (당황) 아, 아뇨. 필요하면 내 꺼 빌게요. 남에 걸 뭐 하러....
경민 : (보면)
영은 : (더 당황하며) 아우 난 여자들 남자 어깨 기대자는 거 때려 죽여도 이해 안 되더라.
목 아프고 허리 아프고 얼마나 불편한데요. (의자 뒤 머리로 톡톡 치며) 이 편한 걸
두고 왜 그러고 자? 난 그런 짓 안 해요.
경민 : 했는데.
영은 : (헉!!) 내, 내가요?
경민 : 잘 때 남자가 이불 덮어주는 건 괜찮아요?
영은 : 그, 그런 것도 했어요? 혹시... 자는 거 들여다봤다거나... 그런 건 아니죠?
경민 : 부탁이 있어요.
영은 : 왜 대답 안 해요?
경민 : 혹시 첫 방 나가고 시청률 잘 안 나오더라도 혼자 속상해 하고
그러지 말아요. 잠은 꼭 방에 들어가 자구요. 몇 분을 자더라도 편하게.
영은 : (가슴 덜컥하는...) 왜요. 시청률... 잘 안 나올 거 같아요?
경민 : 모르죠. 엄청 잘 나올 수도 있고. 그러니까 혹시요.
영은 : ......
경민 : 시청률 안 나와도 씩씩하게 작업할 수 있죠? 속상해서 끙끙 앓고 그럼,
나 편하게 못 찍어요. 전처럼 자주 들여다보며 이불 덮어 줄 수도 없는데....
영은 : (먹먹하게 보면...)
경민 : 몸이든 마음이든 아프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씩씩하게 4, 5, 6번 찾겠다고.
영은, 입가에 미소 띠며 그런 경민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