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장 지글지글 삼겹살 굽고 있는. 혜경 팔짱끼고 노려보는...
입구에 손님들 줄 서 있는.
강국장 : 왜 안 먹어. 내가 북한은 모르겠고 남한에선 여기가 제일 맛있는 집이야.
저기 줄 선거 안보여? 내 빽 아니면 이 시간에 여기 못 앉어.
혜경 : 허-
강국장 : (떡에 삼겹살 싸서주며) 이래도 싫어? 싫음 내가 먹고.
혜경 : 누, 누가 싫대요? (하더니 넙죽 받아먹는)
강국장 : 내가 싼 거 먹일라고 여기 온 거 아니야. 이거 벌침 맞은 삼겹살이야.
내가 이 집에 여자 데려온 거, 이대표가 첨이야.
혜경 : (입에 거 다 튀는) 진짜요?
강국장 : 아, 거참. 할 얘기 뭔데. 빨리 해.
혜경 : 뭐긴 뭐에요. 이제 전파도 탔고 했으니까 계약서 쓰셔야죠.
강국장 : 진작 쓰자는데 이대표가 자꾸 미뤘잖아. 쓰자구. 회당 1억에.
혜경 : 1억엔 못 쓰죠. 오승아 사천에 체리 천 오백, 서작가 이천, 그 외 어르신들에 스텝에,
인건비만 회당 1억인데 1억 받아 우찌 제작을 해요. 1억 2천 주세요.
강국장 : 1억 2천? 방송국은 뭐 손가락 빨어?
혜경 : 제작사는 뭐 손가락 빨아두 되구요?
강국장 : 1억 2천 주고 나 모가지 짤리면 책임질 거야?
혜경 : 1억 받고 우리 회사 간판 내림 그건 좋으신가 봐요?
강국장 : 드림하우스 식구 몇이야. 아홉? 열? 내 식군 백배가 넘어 이 사람아.
혜경 : 서작가랑 저랑 딴 방송사 안가고 오직 여기만 의리 지킨 게 고작 이겁니까?
강국장 : 배우 몸값이야 외주사들이 다 올려놓고 왜 나한테 그래.
혜경 : 그거야 방송국에서 편성을 안주니까 탑스타한테 목매는 거 아입니까!
1억에 땡 치실라면 해외 판권 백 프로 다 저희한테 주시든가요.
차 때고 포 때고 즈이 진짜 암 것도 안 남아요.
강국장 : 어떤 방송사가 외주랑 그런 계약을 해. 심청도 그렇겐 안했어.
혜경 : 어디다 비굘 하세요. 심청보다 6프로나 더 나왔는데.
강국장 : 아까 서작가 얘기 못 들었어? 일단 다음주 3, 4회 시청률 나오는 거 보자고?
나도 그거 보고 결정할 거야. 그렇게 알어. 어휴, 삼겹살이 코로 들어가겠네.
혜경 : 왜 코로 드세요. 입으로 꼭꼭 씹어 드세요. 지 오늘 밤 샐낍니다.
강국장 : 뭐야?
혜경 : (강국장 노려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