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심, 영은 모, 준희 모여 앉은. 텔레비전 보고 있는.
영은 모, 전화번호부 펴 놓고 동네방네 전화 거는.
영은 모 : 어, 틀었어? (사이) 아니 육번. SBC. 지금 뭐 틀었는데. (사이. 버럭) 아, 심청
그까짓 게 뭐 재밌다고 그걸 틀어. 공양미에 팔려가 지 애비 눈 뜨는 거 아니야.
그거 보지 말고 우리 딸 쓴 거 봐. 내가 내일 봤나 안 봤나 내가 다 물어 볼 꺼야.
끊어 (또 전화)
옥심 : (그런 영은 모 한심한 듯 보는)
영은 모 : 어, 형님 저에요. 형님 가게 테레비 몇 대 있어. (사이) 어~ 3대.
그럼 그 거 다 틀어 놔요 시청률 올라가게. 자더라도 켜놓고 자라고.
은자 고모, 경자 고모, 선자네도 전화 다 돌려주고. (사이) 알았어요. 끊어요.
(끊고 또 전화 하려는데)
옥심 : 저기요, 그게 티빌 틀어 논다고 시청률이 올라가는 게 아니에요.
영은 모 : 아유, 모르는 소리 말아요. 낼 아침에 컴퓨타로 보는 거 뭐 있어요. 010-3191..
옥심 : 글쎄 그게 무슨 미터긴가 뭔갈 텔레비에 설치해야 시청률이 올라가요.
천오백 명 정도 있대요. 우린 암만 봐야 시청률하곤 상관없어요.
영은 모 : 왜 상관이 없어요. 천오백 명이다 짜고 하면 어쩌라고. 그리고 저게 얼마나 비싼
테레빈데. 자동으로 다 돼야지. 알지도 못하면서. (또 전화 거는)
준희 : 엄마 드라마 할 때마다 말씀 드려도 안 들으세요.
옥심 : (으이그...)
영은 모 : 어, 옥남이냐? (사이) 잤어? 지금 자면 어떡해 이 여편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