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형의 저택 거실 세트 봉식, 성규 및 스텝들 분주히 세팅하고 있는.
은형,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서 대본 보고 있는. 승아, 코디 계속 머리 만져주는.
체리 한쪽에서 대본 보며 중얼중얼 외우고 있는. 체리 로드 커피 들고 졸졸 따르고...
경민, 영은이 선물한 의자에 앉아 대본 보는.... 그러다 영은 말 떠올리는....
“누군가... 내 어두운 밤길에 플래시를 비춰 주는... 희미하지만 따뜻한... 그런 설레임요....”
기분 좋은 경민이고.... 대본 들고 세트로 가더니
경민 : 리허설 해봅시다. 울다 지쳐 소파에 잠들어 있던 은형 잠에서 깬다. 춥고 무섭다.
승아 : 머리 어느 쪽으로 둬요? 이쪽?
경민 : 반대쪽으로 두죠. 쿠션 베지 말고 네, 그렇게. 자다 깬 은형 무서운 듯
거실 주방, 방방마다 불 켜고 소파에 앉았다가 엄마의 말 문득 떠올린다.
승아 : (대본 보며) 엄마가... 전기는 아끼는 거라고 그랬는데...
경민 : 무서움과 엄마의 말 사이에서 고민하다 다시 불 다 끄고 어둠 속에서 덜덜 떠는 은형.
그러다 갓등 하나만 켜며
승아 : (대본 보며) 엄마, 딱 한 개만? 이거 한 개만. 음? 딱 한개는 괜찮잖아.
경민 : 아뇨. 너무 빨리 슬퍼요. ‘딱 한개는 괜찮잖아’에서 아이의 두려움이 나오는 거죠.
승아 : 지문에 ‘눈물 그렁한 채’라고 써 있어요.
경민 : 지문에 백프로 의지하면 오승아표 고은형은 안 나와요. 대본은 그냥 텍스트에요.
작가 손 떠난 대본은 배우 감독이 만드는 거라면서요.
승아 : ....10분만요. 다시 좀 보구요.
경민 : 그래요. (모니터 앞으로 오며) 10분 후에 슛 들어갑니다.
성규 : 거기 문갑 좀 옮겨. 걸린다. 오케이, 픽스.
봉식 : (모니터 보며) 실크 하나 더 대야겠다. 어, 됐는데 장식장에 조명 반사된다. 좀 틀어.
(하고) 여긴 첫 회 시청률 내기 같은 거 안 하냐? 만원 빵 어때.
(시간경과)
경민 : 난 그냥 깔끔하게 이십.
성규 : 어우 세게 나오시네. 난, 11.7 형은?
봉식 : 너 돈 먹는 건 좋은데 11.7 나오기만 해봐 아주! 옛다 기분이다 오십!
승아 : 24.9요. 마지막 일요일도 첫방에 그만큼 나왔어요.
코디 : (승아 몰래 오석 귀에) 9.1 (하고 잽싸게 도망가는)
오석 : (이씨....)
스크립터 : 전 15.2요.
체리 : 장난해요? 내 모바일 다운 받은 사람들만 다 봐두 30 프론 나오는데? 30.5
오석 : (기록하는) 30.5 아참, 감독님 내일 종편 몇 시에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