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 휴게실 매점에서 커피 사고 있는...
경민 : 커피 네 잔이요. 하난 설탕 두 개요. (하고 돈 내려는데)
영은 : (화장실 다녀온 듯 젖은 손 털며 옆에 서며) 감독님 두세요. 제가 낼게요.
경민 : (뿔딱지 내는) 됐어요. 물 텨요. 절루 가요.
영은 : (황당) 화...나셨어요?
경민 : (귀엽게 화내며) 무슨 화가 나요. 아, 절루 비켜요.
영은, 어이없어 보는데, 그런 영은 어깨너머로 저만치 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승아 기준.
기준 : 촬영은.... 잘 했어? 오늘 에이든이랑 붙는 씬이지.
승아 : (노려보면)
기준 : 왜.
승아 : 관심 끄죠? 장엔터 간판 배우 바뀐 모양인데? 사장이 직접 로드도 하고?
기준 : 뭔 소리야. 누가 로들 해. 이건 엄연히 동거인 자격이야
그리고, 로드가 뭐야. 현장 매니저지.
승아 : 잘 나셨어요. (하며 팔짱끼는)
기준 : (뭐라 한소리 하려는 순간, 어.... 무언가 보고 가슴 쿵- 하는...
승아의 손목에 찬 만화 시계 본 것이다)
승아 : 왜. 뭐요.
기준 : 너 오늘 참 이쁘다.
승아 : !!!
그때, 경민 커피 네 잔 테이블에 놓는다. 영은 경민 눈치보며 따라 앉는.
기준 : 저 시키시죠 감독님.
경민 : 그러게요. 장대표님이 저 보다 손도 큰데.
기준 : 네?
경민 : (영은 흘깃 보고 혼자 말처럼) 어떻게 저 큰 얼굴이 한 손에 쏙 들어가.
기준 : 에? (왜 이래? 하는 표정으로 영은 보는)
영은 : (몰라? 하고 기준 보면)
승아 : (커피 들며) 80분 편성 났다면서요. 심청은 4회까지 80분으로 간다던데 우린 어떡해요?
경민 :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중이에요.
영은 : 심청은 어떻대? 재밌대? 소문 뭐 없어?
기준 : 뭐... 잘 빠졌나 봐... CG에 돈 많이 들였으니까.
영은 : 혹시 대본 구할 수 있어? 구해서 나 좀 보내 줘.
승아 : 나두. 전에 들고 왔던 대본 어딨어요? 사무실에?
경민 : (이 여자들이 진짜...?) 그걸 뭐 하러 봐요. 그럴 시간 없어요.
일단 1,2부는 추가씬 쓰세요. 제작발표회 전엔 줘야 찍어요.
영은/승아 : (뾰루퉁 해서 보면)
기준 : 추가씬 구성안 나오면 바로 전화 줘. 대부분 연결씬 일 텐데 의상 연결되나
체크해야 돼.
영은 : 아, 맞다. 그 문제가 있지. 암튼, 승아씨가 힘들 텐데 괜찮겠어요?
승아 : 힘들어도 해야죠. 1, 2분데. 첫 방 시청률에 따라서 기자들도 기사 쓸 테고.
재밌는 씬이면 안 힘들어요. 재밌게 쓰세요.
영은 : 지금까진.... 재미없었어요?
승아 : (순간 실수 했다 싶어 좀 미안한데)
기준 : 그런 뜻 아니야. 근데, 이런 말 하긴 좀 그런데 대본 보다 보니까 우는 씬이
너무 많더라. 추가씬은 밝은 씬 위주로 쓰면 어때? 너무 울면 보는 사람도 지치잖아.
경민 : (기분 확 나빠지는...)
영은 : ....그래? 은연중에 깊이 있다는 건 무거운 거라고 생각했나봐...
트렌디만 너무 해서.... 내가.... 감이 없나봐...
경민 : ..... (왠지 자기 잘못 같아 미안한... 영은 보는데)
승아 : 저 1, 2부 편집분 봤어요.
영은 : (덜컥 하는. 불안하게 보면)
승아 : 기운 내세요. 재밌어요. 제 연기력 논란만 아님 까일 거 없겠던데요?
영은 : 오승아씨 참 그렇게 안 봤는데 어쩜 이렇게.... 고마워 사람이?
승아 : (피식 웃으며) 제가 달리 요정인가요? 제작발표횐 언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