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 감자탕 집 앞 일각. 낮
좀 떨어져 차로 걸어가는 영은과 경민. 경민, 차 앞에 와서 뽁뽁 차문 열면
영은 : 어디로 가세요?
경민 : 다시 현장 가야죠. 에이든 만나는 거 찍고, 나머진 세트에요. 7부는 좀 썼어요?
영은 : 거의요. 내일 오전 쯤?
경민 : 보고 전화할게요. (돌아서면)
영은 : 아, 저기, 공동연출 얘기 들었어요. 송감독님이 하신다고.
경민 : ....네.
영은 : 이번작품은 정말 악연이 인연인가 봐요. ....괜찮으세요?
경민 : 제가 난 놈이면 괜찮을 거고, 못난 놈이면 문제 생기고 그러겠죠. 신경 쓰지 마세요.
영은 : 그냥 제가 국장님 만나 볼까요?
경민 : 만나서요.
영은 : 네?
경민 : 또 저 커버해 주게요? 나 짜르쟸더니 그럼 같이 짤라라 국장님 협박 했다면서요.
영은 : !!!
경민 : 서작가님한테 난... 감독으로든 남자로든 미덥지 못한 사람인가 봐요.
영은 : !!!
경민 : 부탁인데 앞으론, 내 자존심은 내가 지키게 해 줄래요?
영은 : !!!
경민 : 자존심과 자격지심을 혼동 하는 거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어떤 여자의 지나간 인연까지 궁금한 남자한텐.... 자격지심도 자존심이거든요.
영은 : !!!
경민 : 들어가요. 갈게요. (차에 올라 붕- 가버리는)
영은, 경민의 고백이 놀랍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허나, 아직 정리 못한 남편에 대한 감정으로 드러내놓고 좋아할 순 없고...
하지만 경민의 말에 비로소 자신의 마음이 가 있는 곳 알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