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댁 후다닥 계단 내려와 가는. 은형 뒤 쫓아 내려오며
은형 : (진짜 아이처럼 기 넘어갈 듯 울며) 안돼요. 가지 마세요.
제가 잘못 했어요. 말 잘 들을게요. 약속할게요. 제발 가지 마세요.
진천댁 : 미안하다. 나도 살아야지. 잘 있어. 잘 살어. (후다닥 울며 나가는)
은형 : 아줌마. 아줌마-
맨발로 현관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며 쫓아가지고 그렇다고 있지도 못하고
진짜 아이처럼 엉엉 울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은형인데.... 그때,
경민 E: 오케이 컷!
컷 소리와 함께 카메라 뒤로 빠지면 촬영장 분위기다. 분주히 스텝들 움직이고..
오석 E: 다음 씬 공항 에이든 입국 하는 장면입니다. 이동하겠습니다.
모니터에 승아 우는 모습 계속 잡힌다... 너무 몰입해 눈물 그치지 못하는 승안데...
기준, 경민 뒤에서 보고 있다 다가가려는 순간, 경민 먼저 일어나더니 승아에게 가는.
경민 : 괜찮아요?
승아 : (계속 울며) 제가 원래 우는 건 잘해요. 못 운다고 하도 욕먹어서.
서작가님 왜 이래요? 이 씬 왜 이렇게 슬퍼? (계속 울며) 나 어땠어요?
경민 : ....괜찮았어요.
승아 : 감독님 말구요. (경민 뒤 기준 보며 소품으로 놓인 휴지로 눈물 닦으며) 어땠냐니까?
경민 : (의아하게 돌아보면)
기준 : 칸 갈려면 멀었어. 그리고 너 자꾸 대충 반말 하지 마라.
승아 팽- 하더니 휴지 탁 뽑아들고 세트에서 나가 버리는. 기준 빙긋 웃고.
경민 무언가 변한 두 사람 분위기에 뭐지?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