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소리 나면서 진공포장밥 데워 내놓는 승아. 젓가락 입에 문 기준 어이없게 보는.
식탁 위에 김치, 김, 달걀 프라이 달랑 놓인.
기준 : 뭐냐 이게?
승아 : 진수성찬인데 왜요? 평소엔 아침에 닭 먹고, 점심에 닭 먹고, 저녁에 닭 먹어요.
기준 : 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집에 엿은 없냐? 있음 갖고 와 먹을 테니까.
승아 : 3부 대본 안 봤어요? 은형인 부모님 장례식 후 매일 이렇게 먹었어요.
그리고 내가 한 밥 보다 얘가 훨 나요.
기준 : 넌 참 뜬금없는 타이밍에 진심이 나오드라? (김에 밥 먹는)
승아 : (이런 씨)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기준 : 언젠 내 허락 받았어?
승아 : (젓가락 딱) 아 진짜! 노력도 하고 반성도 하고 있구만.
기준 : (흠칫. O.L) 물어봐. 뭐. 아까부터 대답할라 그랬잖아 내가.
승아 : 내 배우란 말 누구누구한테 써 봤어요?
기준 : (보면)
승아 : 대만에서 그랬잖아요. 쪽대본 받아 찍고 있다고 내 배우가.
기준 : 아, 얘 또. 감동 했구나?
승아 : 감동? 이젠 대표님이 사고치고 내가 수습하는 거 알아요?
기준 : (띵-!!!)
승아 : 것다 내 핑곌 왜 대. 난 찍을 만 하더만. 뭐가 쪽 대본이야. 엔딩 한 씬만
쪽대본이었지. 작가 감독한테 그렇게 소리 지르는 대표가 어딨어요.
것두 스탭들 다 보는 현장에서. 진사장 같았음, (하다 놀라 입 다무는)
기준 : 상우형이면 뭐. 어쨌는데.
승아 : 밥이나 먹어요.
기준 : 니가 아는 상우형, 그게 다 아니야. 전엔.... 웃기도 잘하고 그랬어....
승아 : 진사장이요?
기준 : ...어.
승아 : (빤히 보다) 두 사람 무슨 일 있었어요? 첨엔 같이 회사 차렸다며요.
기준 : ....묻지 마. 나도... 보여주기 싫은 모습... 있는 거잖아.
승아 : (보다) ....혹시... 그 선배 때문이에요?
기준 : (보면)
승아 : ....양소은?
기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