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얼굴로 걷는 승아. 기준 뒤 따라와 옆에 와 서는.
승아, 기준 노려보면
기준 : 생각보다 많이 안 불편하죠?
승아 : (가려하면)
기준 : (잡으며) 갈 땐 가더라도 인산 하고 가요. 잠깐이면 되는데.
승아 : 자꾸 사람 질리게 할래요?
기준 : 너 자꾸 사람 실망하게 할래?
승아 : !!!
기준 : (공공장소라 최대한 자제하며) 인사 한번 하고 가는 게 그렇게 힘들어?
빠빠이 한번 하는데 손모가지가 부러져 발모가지가 부러져!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잘 있어 한마디면 되는데 그게 뭐 그렇게 어렵냐고!
승아 : (너무 놀라 어쩔 줄 모르다 다시 보면)
기준 : 가서 인사해. 인사하고 와.
승아 : (죽어라 노려보는데)
직원 E: 오승아씨. 여기 계셨네요.
승아 미치겠네 하고 돌아서면. 수줍어하는 한 남자와 다가오는 직원.
남자, 직원 유니폼 입고 있다. 황정민이다.
직원 : 저희 직원분인데요 오승아씨 팬이시래요. 아까 했던 얘기 직접 해봐요.
승아 : (표정 관리 안 돼 미치겠고... 보면)
정민 : (수줍어하며) 안녕하세요? 오승아씨 팬입니다. 싸인 부탁드립니다.
승아 : (버팅기고 서서 아무 말 않고 있는)
기준 : 뭐해. 팬 이시라잖아.
승아 : 뭐 하는 지 몰라요?
기준 : (서늘하게 보는데, 그때)
정민 : (수줍어하며) 안녕 준. 감동. 첼로. 명랑만화. 그녀를 믿어요. 퍼니투게더.
승아 : !!! (놀라 보면)
정민 : 다 봤어요. 채영인 너무 어려워서 잘 몰르겠구 영주는 사기쳐서 미웠는데 끝에 예뻐요.
수아는... 너무 슬펐고... 달래는 막 귀여웠어요...
승아 : (가슴 먹먹해 보는데...)
정민 : 아 맞다. (허둥지둥 손목에 만화 캐릭터 시계 풀어 내미는) 이거요. 선물이에요.
(하더니 승아 손목에 시계 매주는)
승아 : (당황해서 보는데)
정민 : 이거... 우리 동생 사줬, 아니, 동생이 나 사줬어요. 근데 이 거요, 워터가 방수래요.
승아 : (픽- 웃게 되는) 되게 좋은 거네요... 이걸 날 주면.... 어떡해요.
정민 : 오늘 보면 못 보잖아요. 오승아씬 바쁘니까. ‘티켓투, 더문’ 찍어야 하니까.
기준 : 와- 너무 잘 어울린다. 고마워요. 승아씨가 잘 간직 할 거예요.
정민 : (불쑥 또 종이 내밀며) 싸인.
승아 : (한참 보다 종이 당기며) 성함이...
기준 : 황정민씨요. 여기 자재과에서 근무하시는.
승아 : (의아한... 놀라 보는)
기준 : 전에 왔을 때 인사 했거든요.
승아 : (.... 싸인하고 무어라 쓰고 종이 내밀며) 만나서 반가웠어요.
정민 : (좋아라 하며) 저두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정민과 직원 멀어지는. 등 뒤로 정민 보고 있는 기준 승아...
기준 : 지적장애 3급인데 처음보시는 분들은 그냥 수줍음 많이 타는 사람인가 정도로
생각한대요. 나도 그랬고.
승아, 멀어지는 정민 뒷모습 보는... 그러다 기준과 함께 돌아서는...
직원 : 나 싸인 좀 봐도 돼요?
정민 : 잠깐 만요. 나 먼저 보구요. (하고 얼굴 가까이 대고 보다가) 다 봤어요.
하고 주면, 직원 승아 싸인 보면, 멋진 싸인 되어 있고 밑에
‘<안녕, 준>의 채영인... 나도 어려웠어요^^; ’라고 쓰인.
직원 정민 , 승아 뒷모습 다시 보며 환하게 웃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