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보던 승아, 놀라 대본 내려놓는.
승아 : 그게 무슨 소리에요? 스케줄을 왜 빼?
기준 : 촬영 전에 같이 갈 데가 있어요.
승아 : 어딘데요?
기준 : 가면 알아요. 예쁘게 하고 가요.
의아하게 기준 보는 승안데...
S#33. 지적장애인 복지회관 앞. 낮.
밴 와서 서는. 승아, 의아한 얼굴로 내리다 복지관 간판 보고 표정 굳는.
승아 : 뭐하는 짓이에요 지금? 미쳤어요? 이런 델 왜 데려와?
기준 : 이런 데라뇨. 왜 데려 왔는지 몰라요?
승아 : 짜증나게 할래요?
기준 : 좋은 뜻에서 데려 왔어요. 좋아 할 줄 알았고. 은형이랑 비슷한 친구들이 생활하는
곳이에요. 직접 얘기 해보면 좋잖아요. 어떤 음식을 좋아 하는지 어떤 음악을 좋아,
승아 : 대본에 다 있어요.
기준 : 대본에 없는 거 보라고 온 거에요.
승아 : 대본에 있는 거 하기도 벅차요. (하더니 차에 타려고 하면)
기준 : (턱! 팔 잡는)
승아 : (노려보면)
기준 : 왜 싫은데요? 난 정말 승아씨가 좋아 할 줄 알았어요.
승아 : 아무런 준비도 안됐는데 나보고 저길 가서 뭘 어쩌라구요. 천사처럼 웃으라고?
그렇게 가식 떨라고? 내가 무슨 진짜 요정인줄 알아요? 장애인 보는 시선,
나도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보기 불편하다구요.
기준 : 그럴까봐 온 거에요. 자긴 보기 불편한데 시청자보곤 어떻게 봐달라고 할 건데요.
승아 : !!!
기준 : 16부 내내 이쁜 장면만 나올 거 같아요? 천사처럼 웃는 모습? 그건 가식 아닌가?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꼭 가겠다고 우겨야 겠어요?
승아 : 놔요 이거.
기준 : 장애인들 보는 시선 일반인과 다르지 않다? 좋아요.
그 정도 솔직함이면 저 친구들 만날 자격 충분해요. 가요. (하며 승아 손잡아 끄는)
승아 : 나요. 안 놔요? 아. 아프잖아요. 놔요. (하며 끌려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