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하게 떠드는. 한쪽에선 오석, 다정, 에이든, 바비큐와 삼겹살 굽고 있고
한쪽에선 봉식과 경민 투탁거리며 모닥불 지피고 있고
한쪽에선 성규와 기준 술과 익은 고기 나르고 있고,
한쪽 테이블엔 여자 스텝들과 섞여 앉은 영은, 승아, 체리, 술 마시고 있고.
기준 E: (왔다 갔다 하며) 진짜라니까? 현지 코디 겸 통역이 연변 사람이었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안 나타나. 소품으로 도끼 삼십 자루 준비해라 했거든.
거긴 또 핸드폰도 잘 안터져요. 그러니 감독은 이미 빡 돌아서 소 새끼 말 새끼
찾고 조감독만 죽어나는 거야.
승아 : (종이컵에 든 소주만 내려다보는...)
기준 : 현장에서 뭐든 잘못되면 다 조감독 탓이잖아.
오석 : (고기 굽다) 네 맞습돠. 다 제 잘못입니돠.
일동 : (웃고....)
다정 : 그런 게 어딨어요? 너무 한다 진짜. (하고 경민 확 노려보는)
경민 : (계속 나물 이렇게 쌓아야 불이 잘 붙는다 어쩌고 봉식과 싸우고 있고)
영은 : (그런 경민 미간 좁히고 보다 웃는...)
기준 E: 근데 저 쪽에서 이따만한 자루를 낑낑 지고이고 오는 거야. 핼쓱해가지고.
아, 도끼 왔구나 스탠바이 해, 하고 자룰 풀었는데 토끼 삼십 마리가 들었네?
산토끼 집토끼 다 있더라 거기.
모두 : (배꼽 쥐며 깔깔깔 웃고....)
성규 E: (소주 맥주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그건 약과지. 해외 촬영 그거 할 거 못 돼.
“니들 밴 있어? 연예인 타는 거?” “어! 있어!!” “그래? 그럼 갖고 와!” 했더니
봉고가 온 거야. 자기네 연예인들은 그거 탄대. 할 말 없잖아. 또 “니들 레카 있어?”
“아니 없어!!” 근데 코앞으로 줄줄이 레카가 지나가요.
모두 E: (또- 와- 웃는....)
기준 : (자리에 앉으며 승아 살짝 건너다보면....)
승아 : (살짝 고개 들어 술 마시는데 기준과 눈 마주치는...)
기준 : (좀 당황해 시선 떨구는데... 눈앞에 종이컵 슥- 들어오는. 보면)
승아 : (덤덤히 기준 보는데...)
기준 보는 승아의 얼굴 위로 기준의 나직한 노래 소리 들리는....
“♬ 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이문세의 소녀)”
(시간경과)
스텝들 몇몇 빠지고 주요 인물들 식탁에 둘러앉은.
승아, 먹먹하게 시선 내리고 앉아있는... 소주병에 숟가락 꽂아 노래하는 기준이고....
영은, 그런 기준 미소 띠고 보는... 경민, 그런 영은 옆모습 보고 있고....
다정, 기회는 이때다 오석 옆구리 쿡쿡 찔러 좀 보자고 하는. 오석, 아 왜요... 하며 끌려가고....
시선 떨구고 있던 승아, 천천히 고개 들어 기준 보면...
“♬나 항상 그대. 곁에 머물겠어요. 떠나지 않아요.” 노래 끝난....
일행들 와- 박수치고 난리 난... 그러다 일제히 “오승아! 오승아!” 외치는.
기준, 안 할텐데... 싶은 순간, 승아 좀 싫지만 소주병 잡으려 손 내밀자
영은과 경민 헉!! 하면서 됐다고, 괜찮다고 막 말리는. 승아, 이런 씨! 도끼눈 뜨는. 그때,
체리 : 저요! 저 노래 잘 해요! (하며 소주병 뺏더니 한쪽 귀 막고) 롹! 롹! 아- 아- 췍! 췍!
하자 봉식과 성규 비롯 우르르 자리 뜨는데...
(시간경과)
사람들 여럿 빠진.... 영은, 승아, 경민, 기준, 체리, 에이든, 남은.....
남아 있는 멤버들 모닥불 가에 앉아 술 마시는.
승아, 좀 추운 듯 팔 쓸어내리는데, 경민과 기준 동시에 당연하다는 듯 겉옷 벗으려다
서로 멈칫하는. 체리 허- 웃겨? 하는 표정이고. 승아 흘깃 그런 두 사람 보는데,
영은 자기 옆에 놓인 에이든 옷 들어 양해 구하더니 승아 어깨에 턱 걸쳐주는.
분위기 좀 쐬한데 그때,
체리 : 있죠 우리 술 먹기 진실 게임해요. 나 궁금한 거 너무 많어.
에이든 : 그 게임 뭔데요?
영은 : 유치하게. 우리가 무슨 신입생 MT 온 (급반전) 건 아니지만 재밌겠다.
해요 우리. 나 대학 때도 안 해봤단 말야 유치해서.
승아/경민 : (뭐야? 하는 눈으로 보면)
기준 : 근데 그걸 왜 해. 유치한데.
영은 : 나도 궁금한 거 있거든. 그리고 나 정도 되면 유치한 걸 해도 독특한 걸 하네?
라고 생각해 사람들이. 여러분도 다들 그래줬음 좋겠네.
체리 : 거봐요. 해요. 그럼 나부터 시작할게요. 대답 못하면 (사발에 술 따르는) 이 거 원샷
하기! 첫 번째 타자 오승아씨!
승아 : (도끼눈 뜨고 보면)
체리 : (고개 빠짝 쳐들며) 솔직히 나한테 라이벌 의식 느낀 적 있죠.
승아 : (O.L) 없는데?
체리 : 바로 받아치는 게 어딨어요. 생각해 보고 말해야죠. 진실만을. 뭐, 좋아요.
라이벌 의식은 그렇다 치고 나 질투 한 적은 있죠.
승아 : 질문 같은 걸 해라? 난 이감독님요.
경민 : (생각 없이 앉았다 깜짝 놀라 보면)
승아 : 지금까지 일하시면서 같이 일한 작가나 여배우, 여자로 본적 있으세요?
경민 : (!!!)
기준/영은 : (!!! 놀란... 허나 정말 궁금한.... 경민 보면)
경민 : .....마실게요. (하고 잔 들어 바로 마시는)
기준 : !!!
승아 : (흥미롭게 보는)
영은 : (무슨 의밀까.... 궁금한데...)
경민 : (잔 내려놓고) 서작가님요.
영은 : 엄마, 깜짝이야. (헉!! 놀라 보면)
경민 : 그 때 찾아 준 반지.. 뭐에요?
영은 : (!!!)
기준/승아 : (반지? 뭐지? 보는데)
영은 : ....마실게요. (잔 들고 쭈욱- 마시는)
경민 : (좀 섭섭한 맘으로 그런 영은 보는데...)
체리 : 아, 뭐야. 왜 다 술만 마셔요.
영은 : 크면 알어. (잔 내려놓고) 장기준씨.
기준 : (빈 잔에 술 따르다 깜짝 놀라) 나, 나? 뭐...? (긴장하고 보면)
영은 : 옛날에 김밥 먹으면서 누구 좋아하는 사람 있댔잖아. 그때 그 사람... 누구였어?
기준 : !!!
승아 : (영은 얘기구나.... 싶어 표정 쓴데...)
기준 : 마... 마시지 뭐. 얘기하기 싫은 건 아닌데 오늘 술이 영- 쫄깃쫄깃하네. (마시려는데)
승아 : (잔 뺏으며) 흑장미요.
기준 : !!!
경민 : !!!
영은 : 그, 그런 게 어딨어? 대답 못함 마셔야지?
승아 : 장대표님 술 못해요. 마시면 실려 가요 병원에.
(원샷하고) 흑장미 했으니 질문 받을게요.
체리 : 저요! 저 있,
승아 : 넌 빠져. 질문 없음 그만 할까요? (하고 일어나는데)
기준 E: 이유가 뭐에요?
승아 : (보면)
기준 : 나랑 계약한 이유... 뭐냐구요.
승아 : (빤히 보다) 그거 모름 바보죠. (하더니 숙소로 들어가는)
기준 : (그런 승아 뒷모습 보는데...)
경민 : (모닥불만 보고 앉아있고....)
영은 : (의아한 얼굴로 기준과 승아 번갈아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