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7. 영은 작업실. 아침.
다정 하품 깨물며 나오다 헉!!! 인부 한 명과 커튼 달고 있는 영은이고...
소파에 침대 커버와 이불 두 채 쌓여 있는.
다정 : 이게 다 뭐에요? 커튼 바꾸시게요?
영은 : 음. 침대 커버랑 이불이랑 다. 내 방부터 하자.
다정 : 왜요? 뭐 또 심란하세요?
영은 : 어. 그런가 봐. (하며 이불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다정 : 헉!! 뭐야. 진짠가 봐. (뽀르르 따라 들어가는)
(시간경과- 방)
방방마다 다니며 침대 커버랑 커튼 새로 바꾸는 다정과 영은이고....
깔끔하게 정리된 방에 ‘건강 호흡기’ 물 갈아 놓는 다정이고.
(시간경과- 거실)
바람에 새로 단 커튼 살짝 살짝 흩날리는...
영은, 그 모습 보며 소파에 무릎 안고 앉아 있는데 경민 들어오는.
영은 일어나 책상으로 가 앉는.
경민 : (그런 영은 눈길로 쫓다 커튼에 시선 줬다) 커튼... 달았네요.
영은 : (보지도 않고) ...네. ...봄이잖아요.... 대본 얘기 하세요. 어떠셨어요.
경민 : ....
영은 : (그제야 보는) ....왜요. 재미없어요?
경민 : ....네.
영은 : (!!!) 후.... (힘없이) 구체적으로 뭐가요? 정확히 어디가요?
경민 : (....보면)
영은 : 아니에요. 됐어요. 수정 하죠 뭐.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경민 : 서작가님.
영은 : 해요. 한다니까?
경민 : 요즘.... 많이 힘들죠.
영은 : 네. 힘드네요. 오승안 나 잡아먹는 게 인생의 목표인 애 같고, 에이든은 암만 봐도
EBS 영어 강사 같고, 체린 첨부터 맘에 안들었는데 점점 더 맘에 안 들고, 근데
그건 내가 내 발등 찍은 거니까 누구 탓할 수도 없고, 감독은 작가 못 믿어 매번
대본 검사하고, 비난하고, 이젠 왜 재미없는지 말도 안하고 “네”가 다고.
그냥 재벌 불치병 하던 거나 할 걸. 능력도 안 되는 게 고상한 거 하겠다고
덤비더니 꼴좋다 싶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네요.
경민 : .....
영은 : (방으로 가며) 하루만 쉴게요. 하루만 쉬고 다시 작업해 드릴게요.
경민 : 서작가님.
영은 : 하루만요.
경민 E: 꽃 구경... 가요.
영은 : (!!! 돌아보면)
경민 : 벚꽃 구경 갑시다. 급할수록 돌아 가라가 내 신조잖아요.
촬영 들어가면 정말 시간 없으니까 다 같이 바람 쐬러 가요.
영은 : ....다 같이 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