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감독 촐랑거리며 달려오며
노감독 : 아이고, 형님. 먼 길 손수 어인일이십니까. 꼬꼬댁!은 잘 팔리고?
봉식 : 팔아봐야 인건비지 뭐. 나 뭐 하나 물어보자. 너 이경민이라고 알지.
노감독 : 이경민이? 걘 왜. (하다) 뭐야, 형 혹시 경민이 걸로 컴백 하게? 성규가 꼬셨구나.
아, 진짜 형 그러는 거 아니지. 내가 하잘 땐 소 닭 보듯 하더니. 그 기집애가
합의 못 봐준다고 버팅길 때 내가 다 중간에서 샤바샤바 해서 빨리 끝난 건데.
지가 괜히 현장에서 까불다 다친 거라고 내가 증언도 해주고,
봉식 : (버럭) 아, 누가 내 얘기 듣쟤? 내 얘기 말고 이경민이 얘기 하라고.
노감독 : 왜 소린 질러. 형 나 예민한 거 알잖아. 암튼, 이경민이 그 자식이야 뭐 노 낫지.
계 탔잖아 이번에. 확실하게 시청률 땡겨 외주로 나가자 계산이 선거지.
그러니 기냥 작가한테 착 달라붙어서는 온갖 비위 다 맞추면서 샤바샤바 하느라
출근도 안 해. 지는 햄버거 먹으면서도 작가 맥일 건 꼭 초밥 사는 애라니까 걔가?
봉식 : (일어나면)
노감독 : 왜 일어나? 지금까진 예고야. 본방 안 봐?
봉식 : (그냥 가며) 안 봐. 예고가 드럽게 재미없어.
노감독 : 아, 뭐야. 진짜 가? 형 나 B팀 돌려야 하니까 콜 해. 하기 싫음 내 콜 꼭 받어.
대꾸도 없이 휘적휘적 걸어 나오는 봉식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