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에게 머리 맡긴 채 눈 감고 있는 승아. 스텝 승아의 머리 조심스럽게 감기는....
그러다 천천히 눈 뜨는... 기준 목소리 맴도는....
“‘난 계속 이렇게 빌고 다닐 테니까 승아씬, 쭉 하던 대로 해요.
이게 우리 둘이 잘 지내는 방법이면 할 수 없죠.”
생각만으로도 얼굴 화끈 거려 눈 질끈 감았다 뜨는 승안데,
스텝 : (승아 머리 타월로 감싸주며) 다 됐습니다. 자리 옮길 게요.
하며 안내 하면, 승아, 거울 앞자리로 가 앉는데, 옆에 앉아 있는 여자, 강혜정이다.
무심코 시선 돌리다 거울로 눈 딱 마주친. 순간 표정 굳는 승아. 반면 혜정은 밝게
혜정 : 안녕하세요.
승아 : (떨떠름...) ..... 안녕하세요.
혜정 : 드라마 하신다면서요.
승아 : .....네... (머리에 쓴 수건 벗는)
혜정 : 그 기획안 나도 받았었는데.
승아 : (!!! 확 자존심 상하는. 허나 태연한 척) ...그랬어요?
혜정 : 모르셨어요?
승아 : 남 얘긴 잘 안 들어서요.
혜정 : 남 얘긴가?
승아 : 무슨 뜻이에요?
혜정 : 승아씨가 깐 건 내가 해도 내가 깐 건 승아씨 안 한다 그랬다면서요.
승아 : (!!! 숨 턱 막히는)
혜정 : 물론 소문을 다 믿는 건 아니구요.
승아 : (어찌해야 하나 시선 불안한데)
혜정 : 각설하고, 이번 작품 잘 하셔야겠어요. 강혜정이 깐 거 오승아가 하더니 첫 리딩부터
미스 캐스팅이네 어쩌고 논란 일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요.
승아 : !!!
스텝 2: (혜정 옆에 와 서면)
혜정 : 머릿결 너무 좋다. 부러워요. (하고 거울 향해 의자 돌리는)
승아, 너무 분해 어금니 꽉 물고 눈가 시뻘게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