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물 컵 식탁에 놓고 돌아서는데,
과거 기준 E : 뜨거워요. 천천히 먹어요.
현재 승아 : (천천히 고개 돌려 보면)
과거 기준 : (앞치마 입은 채 우동 그릇 과거 승아 앞으로 밀어주는)
과거 승아 : (먹어 보고) 뭐, 망하면 먹고 살 건 있겠네요.
과거 기준 : 거참. 맛있으면 맛있다고 하면 되지 것다 망하면을 왜 붙여요 망하면을.
망하긴 뭐 쉬운 줄 알아요? 원래 일등 보다 꼴등하는 게 더 어려운거에요.
과거 승아 : 그 어려운 걸 어떻게 하셨대?
과거 기준 : 그땐 바보같이 배울 믿었으니까요 날 안 믿고.
과거 승아 : (!! 보면)
과거 기준 : 그래서 난 이제.... 누구도 안 믿어요.
과거 승아 : 나도 안 믿어요?
과거 기준 : 네. 근데 승아씬 나 믿어야 해요. 믿고, 아까처럼만 해요. 아까 우리 노래
부를 때처럼만. 그렇게 신나게. 못하지만 열심히. 누가 뭐라 건 끝까지.
아까 딱, 일곱 살 은형이 같았어요.
과거 승아 : (눈 흘기며) 웃겨? 자긴 안 믿으면서 왜 날 더런 믿으래?
과거 기준 : 뭐... 카리스마랄까?
과거 승아 : 근데 아까 왜 노래 안 했어요?
과거 기준 : 두 여자가 마이클 놨어요? 한 번이라도?
과거 승아 : 달라 그러죠. 노랜 좀 해요? 못 하니까 안 한 거 아닌가?
과거 기준 : 그쪽 보단 낫거든요? 듣고 싶음 나중에 불러 줄게요.
과거 승아 : 누가 듣고 싶대요? 그냥 물은 거지?
승아 계속 투덜거리고 기준 보고 웃고.... 현재의 승아, 그런 두 사람.... 좀 먹먹하게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