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아 물 따라 나오며 대본 보는. 그러다 기준 생각에 마음 불편한데....
<인터컷(새로 찍어야 할 것> - 씬4의 밴 안에서 승아 시점으로 본 걸어가는 기준의 모습.
승아, 기준의 축 처진 어깨 떠올라 마음 아픈데, 그때, 거실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 문자오는.
기준인가? 싶어 보면 ‘이경민입니다. 잘 들어갔어요?’ 경민이고...
승아, 무덤덤한 표정으로 돌아가 답장 보내는. 승아와 경민의 문자 유리벽에 타닥타닥 찍히는.
‘너무 일찍 물어 보시네요.’
‘뭐라고 문잘 보내야 하나 고민하다가요... 아까 일 때문에 마음 많이 안 상했으면 좋겠어요.’
‘작가님은 병 주고 감독님은 약 주세요? 작가 감독 같은 편인 거 다 안다니까요?’
‘오승아씨도 저한텐 같은 편이에요.’
‘사양할게요. 내 편은 내가 정해요.’
하고 핸드폰 집어 던지고 물컵 들고 주방으로 가는 승아.
핸드폰 집어 던짐과 동시에 문자 와르르 무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