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은, 김밥 봉지 들고 들어오면 이미 햄버거 먹고 있는 경민, 현수, 오석이고....
영은, 살짝 마음 상해 김밥 봉지 든 손 무안한데...
오석 : 식사 하셨어요? 안 하셨으면 앉으세요.
영은 : 됐어. 난 내꺼 있어.... (하며 옆에 앉아 봉지 열려고 하는데)
현수 : 어? 감독님이 작가님은 이런 거 안 드신다고 따로 사오셨는데
(초밥 도시락이랑 도너츠 올려놓는)
영은 : (!!! 손 부끄러워 지는데...)
경민 : (영은 앞 봉지 쓱- 당겨 보더니) 이 많은 걸 혼자 다 먹을라고 샀어요?
영은 : 네? 네 뭐.. 가끔 필 받으면 혼자 열 줄도 먹고 그래요. (현수에게)
사온 거니까 열어나 봐봐. (지나가는 말처럼 경민에게) 고마워요.
경민 : (금방 풀어주는 영은이 고맙고.... 김밥이 왜 많은지도 알겠고...)
현수 : (포장 풀어 영은에게 밀어 주며) 포스터 촬영 모레로 잡았어요. 컨셉은 어떻게 할까요.
제목 때문에 그런지 스틸 작가님은 달 나오고 좀 스산한 분위기로 가야 하는 거냐구요.
영은 : 우리 무슨 납량특집 찍어? 티켓은 왜 빼? 왜, 아주 달로 가는 로켓도 넣지?
경민 : (웃는)
영은 : 아이처럼 순수한 여자의 성장기야. 화사하게 찍어. 어느 화사한 봄날 오후 정도
느낌으로. 오승아 메인에 체리 에이든 세우고. 아! 오승아한텐 예쁜 화분 하나 들리고.
오석 : 그렇게 찍으면 오승아가 주인공 같지 않을까요? SW는 체리가 주인공이라고
벌써부터 언론 플레이 심한데.
영은 : .... 처음부터 내 대본 주인공은 은형이였어. (경민 보는) 안 바꿀 거에요.
경민 : (!!! ....보는)
현수 : 타이틀 촬영은... 따로 하실 거예요?
경민 : 그건 좀 보죠. 안 할 수도 있고. 근데, 아까 보니까 은형이랑 은석이랑 나이감이
좀 안 맞지 않아요? 전문의 딸려면 적어도 서른은 되야 하는데 일단 체리가
너무 어리고 오승아가 체리 동생이라는 것도 좀 걸리고.
현수 : (당황) 그러니까 드라마죠. 나이 서른에 교복 입는 여배우들도 많잖아요 왜.
영은 : 윤PD 말 맞아요. 캐스팅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시하고 가야죠 뭐.
가운 입히고 안경 씌우고 하면 좀 나을 거예요. 해외 대본은 금요일까지 줄게.
현수 : 네. 전 이만 가 볼게요. 수고하세요. (오석에게) 스텝들 여권 사본 주셔야죠.
오석 : 제 책상에 있는데. 같이 가세요. 다녀오겠습니다.
경민 : (고개 끄덕이면)
영은 : 아...그리고... 남자 주인공 이름이요 데이빗 말고 에이든으로 바꿀게요.
경민 : ....왜요?
영은 : 습관적으로 쓴 이름이라... 생각해 보니까 준희 아빠 영문... 이름이드라구요.
경민, 왠지 가슴 싸해 영은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