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은처럼 철퍼덕 엎어져 있는 영은. 눈앞에 캔 커피 탁- 놓이는.
영은, 누군지 안 봐도 알겠고..... 반대쪽으로 고개 철퍼덕 돌리는.
기준 : (그런 영은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얼굴 좀 봅시다.
영은 : 싫어.... 볼 낯도 없고....
기준 : (영은이 애처로워 더 미안한.... 잠시 보다 의자 당겨 앉으면)
영은 : (싫은 소리 할 줄 알고) 앉지 말고 그냥 가아- 왜 맨날 나만 갖구 그래.
기준 : 서작가.
영은 : 알어. 내가 잘못한 거 다 알고 반성도 해볼라는 참이니까 오늘은 그냥 가라구우-
기준 : 너 오늘 참 멋지드라.
영은 : !!!
기준 : 리딩 참석한 모습... 나 첨 봤잖아 오늘. 포스가 장난 아니던데?
영은 : !!!
기준 : 또박또박 배우 잘못 지적하는 모습... 멋있어서 좋았는데... 그 게 하필 내 배우야....
영은 : (먹먹하게 보면)
기준 : 다른 작가 같음 무릎이라도 꿇을 텐데... 너한텐... 어떻게 해야 되냐...
영은 : 아니... 뭘 또 그렇게 까지... 걔도 잘한 거 없지만 나도 뭐 그닥... 옳진 않았어.
아, 이거! (캔커피 집으며) 이거면 됐지 뭔 무릎까지... 대신 이건 달아 놓지 마?
기준 : (고맙고... 그런 영은 보며 씁쓸히 웃다가....) 저녁 같이 안 할래?
영은 : 이감독이랑 먹어야지. 그 냥반 나 때문에 굶고 있을 텐데.
(직원에게) 김밥 좀 싸주세요. 한 일곱 줄?
기준 : (김밥 사는 영은 물끄러미 보는데....)
영은 : 아참, 우리 남자 주인공 이름말이야. 그냥 에이든으로 할까 봐.
신인 띄울 때 이름 각인시키는 거 중요하잖아. 잘 키워 봐.
기준 : ...고맙다....
영은 : 나두. (캔 커피 들어 보이며) 디저트 고마워.
기준, 그런 영은 좀 가슴 싸하게 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