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과 승아 밴으로 걸어가면 대우 차문 열고 기다리는.
기준 : (문 앞에서) 조심히 들어가요.
승아 : 같이 안 가요?
기준 : 볼일 있어요.
승아 : 무슨 볼일?
기준 : 레슨 빼먹지 말구요. 가요.
승아 : 무슨 볼일. 왜요, 작가 감독한테 빌기라도 하게요?
기준 : 네.
승아 : !!!
기준 : 뭐부터 빌까요. 작가 우습게 안 거? 감독 무시한 거? 선생님들 갖고 논 거?
승아 : !!!
기준 : (담담히) 화내는 거 아니에요. 승아씬 승아씨 스타일대로 일 마친 거고,
난 내 스타일대로 수습하러 가면 되요. 난 계속 이렇게 빌고 다닐 테니까
승아씬, 쭉 하던 대로 해요. 이게 우리 둘이 잘 지내는 방법이면 할 수 없죠.
승아 : (기준의 담담함에 오히려 심장 쿵- 해서 보는데)
기준 : 난 승아씨 덕에 돈 벌면 되고, 승아씬 내 싸구려 무릎 덕에 뒷말 안 나오는
톱스타 자리 계속 유지하면 돼요. 오늘 아주 잘 했어요.
승아, 모멸감에 기준 뚫어져라 보다 밴에 올라타더니 문 쾅! 닫는.
대우, 기준 눈치 보고 서 있는.
기준 : 가.
하더니 등 돌려 걸어 나오는. 그런 기준 옆으로 밴 지나가는.
기준, 천천히 걸음 멈추고 멀어지는 밴 보는.... 승아를 바꿀 수 있을까... 막막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