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턱턱 놓이는 음료수와 샌드위치. 의자와 대본 수정고 세팅하는 오석과 스텝들.
한쪽 벽엔 각 배우들 스타일리스트들이 만든 보드판 죽- 놓여 있는.
(시간 경과)
속속 도착하는 조연 배우들.... 극중 할머니 고모 삼촌들 들어오는.
할머니 배우에게 인사하는 후배 배우들이고...
그 뒤로 에이든 들어오는. 사람들 시선 다 쏠리고...
(시간경과)
체리 들어오는. 예의 그 훌러덩한 차림인. 상우 따라 들어와 뒤에 서는데
그 뒤로 영은과 경민 들어오는. 다들 경민과 영은에게 인사하는.
그때, 승아와 기준 들어오는. 영은에게 쏠려 있던 시선 일제히 승아에게 쏠리는...
영은, 기분 나쁘고....
(시간경과)
리딩 하고 있는.
오석 : (지문 읽는) 장례식 직후 모여 앉은 은형의 가족들.
고모1 : 아이구, 정신빠진 년놈들. 아, 이런 모자란 걸 주워다 어떻게 이십 년을 키워 그래?
고모2 : 이 재산도 다 쟤한테 남겼다잖아요. 이 많은 걸 다. 그나저나 쟬 어쩌냐고 이제.
삼촌 : 그냥 다시 돌려보내면 안 돼? 너무 커서 고아원에서 안 받을까?
고모1 : 무슨 소리야! 재산 토해낼 때까진 끼고 있어야지.
오석 : 어른들의 험악한 분위기가 무서운 은형은 할머니한테 바짝 붙어 앉으며 울먹인다.
승아 : (건성) 할머니....
경민 : (!! 승아 보는)
할머니 : (얘 뭐야? 싶은 허나 최선을 다해) 진천댁! 얘 좀 데리고 들어가.
승아 : (건성) 싫어요. 할머니랑 있을래요. 할머니랑 있을 거예요. 으앙-
영은 : (허- 저게 진짜.... 못 마땅해 죽겠고....)
고모2 : (얘 왜 이래? 허나 최선을 다해. E) 아, 왜 애를 울려 정신 사납게.
그냥 둬요. (승아에게 소리 꽥!) 시끄러. 그쳐! 모자란 짓만 골라 해 아주!
승아 : (건성) 아니에요. 난 모자란 거 아니라 조금 느린 거랬어요, 아빠가.
(E) 내가 느린 건 하나님이 날 특별히 사랑하셔서...
기준 : (걱정스럽게 승아 보는데.....)
(시간 경과)
오석 : (지문 읽는) 딸랑 종소리 들리고 한 남자, 들어선다. 데이빗이다.
슬픔에 잠겨 있던 은형, 의아한 얼굴로 데이빗 보는데.
에이든 : (영어) 니가 은형이니?
승아 : (건성) 어! 영어다. 아, 나 아는데. 아는데... 아! 마이 네임 이즈 은형. 나이스 미츄!
후 아 유!
에이든 : (감정 없이) 아빠 친구 정도로 해두자. 니 아빠가 널 도와주라는 구나.
승아 : (건성) 도와줘요? 비누 만드는 거요? 이건 나 혼자 할 수 있어요.
(E) 가격도 다 알아요. 이건 비싸고 이건 싸요. 문 잠그는 거 불 끄는 거 다 알아요.
경민 : (표정 무겁고... 영은 보면)
영은 : (맹렬히 승아 노려보고 있는...)
경민 : 5분만 쉬었다 하겠습니다. (승아 들으란 듯 ) 너무들 긴장하셨어요. 몸들 푸세요.
다들 고개 들고 푹- 퍼지는 느낌...
영은 자리 박차고 나가는. 승아 또 시선만 들어 보는. 경민 뒤 따라 나가는.